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산결 Oct 22. 2021

섬타임즈와 카페동경앤책방

제주에서 일주일 살기 : 3일 차

지난날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우연찮게 스쳐 지나간 갤러리 책방 섬타임즈.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책방이 전해주는 따듯한 모습에

다음 목적지는 고민 없이 이곳으로 정했다.


섬타임즈는 이애경 작가님이 직접 운영하는 책방이다.

작가님께서 직접 운영하신다는 점도

마음이 끌린 이유 중 하나이다.


이곳에서는 책방을 향으로 즐겼다.

책방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코 끝으로 퍼지는 향기가 퍽 마음에 들었다.


향에도 색깔이 있다면

오래된 책의 빛바랜 색과 같은 향이었다.


책방은 중앙의 큰 공간과

오른편의 분리된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MZ세대’, ‘일과 삶’, ‘가드닝’ 등의 주제에 따라 책들이 분류되어 있었고,

군데군데 작가님이 직접 큐레이션 해 놓은 포스트잇들도 눈을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작가님께서 정말 좋아하신다는 책이 눈을 끌었다.


‘나무처럼 살아간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의 특징과

그와 닮은 삶의 지혜가 전해준

작가의 통찰력이 인상 깊은 책이었다.


각 나무들의 그림과 나무의 색으로 꾸며놓은 글의 디자인도 예뻤다.

그 외에도 낱개의 페이지가 묶여있는 듯한

책을 엮은 방식도 마음에 들었다.


책이 어렵지 않고 페이지도 많지 않아

그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만 가져간다면

이 책이 전달해주는 다른 다양한 것들을 간직할 수 없을 것 같아

고민 없이 이 책방의 선택은 바로 이 책이 되었다.


그리고 작가님이 직접 운영하는 책방이기에

작가님의 책도 하나 가져온다.


갤러리 책방 섬타임즈





가방에 이미 담겨있던 한 권의 책과

섬타임즈에서 구매한 두 권의 책을 담고

카페동경앤책방으로 향했다.


머리를 깨워줄 커피가 필요했고,

섬타임즈는 그야말로 책방이었기 때문에

잠시 머무르며 책을 읽을 곳이 필요했다.


버스를 내리는 하굣길의 중고등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제주도도 새로운 삶들이 뻗어가고 있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1층 편의점을 끼고 오른편으로 돌아들어간 건물,

바로 2층에 자리 잡은 카페동경앤책방은

마치 옥탑방, 친구의 아지트에 찾아가는 것만 같았다.

위치만으로도 책이 잘 읽힐 것만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카페 한편에 놓인 테이블과 책장에

책들이 빼곡히 놓여있었다.


카페가 전해주는 커피 향에 이끌리듯

커피와 관련된 책이 눈에 띄었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커피에 대한 정보를 정리한 책이었는데,

담고 싶어도 여행 중임을 고려했을 땐

너무나 크고 두꺼운 책이라 포기했다.


아쉬움 마음을 안고 책장을 살펴보는데

다양한 원색의 책들이 눈에 띄었다.

‘문학동네’에서 발간된 세계문학전집들이었는데

세련된 디자인을 보았을 때 아마 새로운 출판본 같았다.


11월에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관람할 예정이 있었는데

마침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도 새로운 출판본으로 나와있어

고민 없이 그 책을 선택했다.


푹신한 소파에 자리를 잡고

바리스타이자 책방지기인 주인분께서

내려주신 드립 커피 한 잔에 책의 첫 장을 펼쳤다.


언뜻 보기에도 좋아 보이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순간에 BGM을 더한다.


카페동경앤책방





















매거진의 이전글 그리고서점, 책방지기의 어릴 적 꿈이 실현된 공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