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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근 Mar 28. 2024

저녁 8시까지 운영하는 꽃집이 있다.

꽤 괜찮은 전략이다.

아는 동생이 결혼을 하고 신혼집을 구해 집들이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아침에 준비한 선물을 들고 가는 중이었는데 꽃선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연히 지하철역에 꽃집이 있을 줄 알았는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역사 안에 꽃집이 없는 것이었다.

꽃집이 없다니..!!!

미리 안 찾아본 내 잘못이지 하면서 지도앱을 열어서 확인했는데 이건 또 무슨... 역 주변 꽃집이 저녁 6시에 모두 문을 닫았다. 


단 한 곳만 빼고.


나는 바삐 발걸음을 옮겨 그 꽃집으로 향했다. 그 꽃집에 방문한 시간은 6시 20분쯤. 내가 방문해서 꽃을 고르는 사람은 내 앞에 한 명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후 단, 10분 사이에 내 뒤에 대기자가 4명이 생겼다.


???


갑자기 사람이 왜 많아졌지...?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그 시간에 문을 연 꽃집이 그곳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케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고 언급되는 단어는 차별화이다. 당신의 브랜드는 무엇으로 차별화를 하고 있는가? 남들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부분이 있는가? 내가 경험한 꽃집은 다른 꽃집들과 다르게 영업시간을 2시간 늘림으로써 퇴근한 직장인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차별화를 만들었다.


운영시간 차별화로 꽃집에서 얻은 이득은 무엇일까?


1. 매출


내가 꽃집에서 구매한 꽃의 가격은 약 40,000원이었다. 내 뒤에 온 손님이 구매한 꽃 가격을 최소 20,000원으로 잡아도 20분 만에 80,000원의 매출을 발생이 나왔다. 또한 내가 방문한 시간이 6시 20분이었으니 이 뒤에 더 많은 매출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2. 재방문 가능성


다음에 온다면 한 번 가봤던 꽃집이기에 재방문을 할 가능성이 높다. 재방문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사람은 물건을 살 때 새로운 곳에서 구매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곳에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 브랜딩


OO역 주변 퇴근하고 꽃을 구매할 수 있는 꽃집으로 브랜딩을 할 수 있다. 퇴근 후 꽃집, 6시 이후 운영하는 꽃집 등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꽃집으로 브랜딩 하여 주변 상권과 다른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다.




주변에 브랜딩, 차별화하면 유명한 상업브랜드를 떠올리는데 그렇지 않고 주변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이런 작은 케이스가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고, 케이스 스터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짧게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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