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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Oct 16. 2024

믿고 듣는 선우예권님의 라흐마니노프




예당에 오랫만에 왔더니 가을색이 완연하다. 단풍이 들기 시작했고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모짜르트 테라스 이브닝 뷰와 음악 분수까지 공연 전부터 감성 넘치는 분위기..


올해 예권님 국내 공연이 많이 없었고 특히 리사이틀이 없어 너무 아쉬웠는데 대신 상하반기 오케 협연이 생각보다 다 너무 좋았다. 지난번 파리 챔버 오케도 진짜 감탄을 하며 봤는데..


오늘 예권님의 라피협 2번, 파가니니 광시곡, 라피협 3번 공연은 예당 콘서트홀을 3층까지 꽉 채웠다. 콘서트홀 앞도 주차장으로 만들어 버리고.. 근데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피협 2번은 들을 때마다 all by myself 가 생각나긴 하지만 그래서 더 좋기도 하고.. 감정과 선율이 너무 좋다. 라피협 3번은 정말 건반 위 시공간을 가득 채우는 춤을 보는 느낌.. 하..


오늘 예권님이 스타인웨이가 아니라 파지올리 쓰실 거라는 예고를 하셨는데.. 뭔가 묵직할 거라는 기대와 조금 달리 생각보다 안정적인 음역대와 터치감의 느낌? 리듬감이 있는 친구같다!


오랫만에 같이 공연 보러 간 유승이는 라피협 2번이 좋다고 했고, 나는 이번엔 라피협 3번이 더 좋았다. 건반 위의 감정의 파도를 예권님이 너무 잘 살려주셔서 신나서 들은 ㅎ


p.s. 앵콜로 이승원 지휘자님과 포핸즈 들려주시는데 두 분 왜 때문에 이렇게 귀여우신지 ㅎ 그리고 예권님 솔로 연주는 많이 들어도 안질려요. 그러니 리사이틀 마음껏 하셔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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