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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발레, 엄마랑, 금쪽이

by 모현주



수업에 들어왔던 금쪽이들 패턴을 관찰한 결과 금쪽이 어머님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엄마랑 클래스에서 아이가 소란을 피우는 것이 보기 싫은지, 아이를 빨리 혼자 수업 듣는 반에 올려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다.


물론 나는 안올려 보내고 싶어한다. 엄마랑 들어도 저런데 엄마도 없으면 안봐도 비디오이기 때문에. 어머님들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우리 애가 혼자서는 잘하는데 제가 있으면 어리광을 부리더라고요. 유아반으로 가면 안되나요?“


혼자 잘 할리 없는걸 너무 잘 아는데.. ’어머님도 교육 포기하시고 힘드신건 알겠는데 저 혼자 힘들라고 하시는건 조금 아닌것 같습니다. 저도 수업을 해야 하니까요. 상담을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물론 이렇게 얘기하진 못한다.


이번 학기는 엄마랑에서 즐겁게 수업 잘 듣던 친구가 유아반으로 성공적으로 독립해 올라왔다. 올라와서 언니들보다도 의젓하게 수업을 잘 들어서 놀랐다. 태도는 나이의 문제도 아니고, 이럴 땐 엄청 보람이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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