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와의 멀어짐에 대처하는 법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좋은 점이 한 가지 있다.
[공허함, 찹찹함, 고독함, 허탈함, 우울함, 울적함, 등]
‘바로 때에 따라 겪게 되는 이런 감정들에 점점 익숙해진다는 것’
더 이상 이런 감정들에 내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건, 나름 이것들에 대처하는 법을 이제는 스스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답답한 순간이 하나 있다.
바로 [친했던 누군가와의 멀어짐]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왠지 멀어진 것 같단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 어디서부터 매듭이 꼬이긴 했는데 전혀 쉽사리 파악할 수 없을 때 이런 생각이 든다.
'아, 멀어지는 건 정말이지 한 순간이구나'
이 순간만큼은 아직은 내가 익숙해지지 않은 게 분명하다.
살다 보면 우리는 학창 시절 그 누구보다 친했던 친구와 시간이 흐르고 흘러 점점 멀어지는 경험을 한다. 절대 얘랑은 멀어지지 않을 거란 강한 확신이 들었던 친구일지라도 말이다. 그럴 땐 오만 생각이 물 밀려오듯 몰려온다. 알 수 없는 좌절감도 들고, 선뜻 다가가지 못함에 답답함도 느끼며, 한편으론 괘씸한 마음도 든다. 특히 제일 친했던 친구였다면 친했던 만큼 오해의 골은 더 깊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없다. 무엇보다 나만 괜히 오버하는 건 아닌지, 오만 생각들이 꼬리를 물며 복잡한 심정이 든다.
99번 진심이었어도 1번의 오해로 무너져버릴 수 있는 게 인간관계다. 이럴 때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흔히들 아는 [시간이 약]이란 방법. 그냥 꽤 오랜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시간이 참 많은 것을 해결해줬다.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던 아픈 감정들도 시간 앞에선 속절없이 사라진 걸 보면, 결국 이거 하나만큼은 분명하다.
사랑하면 곁에 머물 것이고, 아니면 떠나는 것이 사람의 인연이란 것. 그러니 많은 것에 연연하지 말자.
누군가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 것. 그리고 질투하지 말 것. 사랑하면 곁에 머물 것이고, 아니면 떠나는 것이 사람의 인연이다. 그러니 많은 것에 연연하지 말라. 항상 배우는 자세를 잊지 말고 자신을 아낄 것.
<비비안 웨스트 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