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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레인영 Aug 20. 2024

가보고 싶은 길을 위한 첫 발걸음

나는 가끔 다른 길로 출퇴근을 해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평소에 걷던 길로 출퇴근하지 않고 가끔 다른 길로 걸으면 뇌세포가 활성화돼서 두뇌 회전이 빨라진다나?! 속는 셈 치고 종종 걷지 않던 길로 돌아서 걸어봤다. 두뇌 회전이 빨라지는 건 잘 모르겠지만 참 신기하게도 기분이 전환되면서 괜히 그날 하루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매일 루틴 하게 움직이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 만든 작은 변화라 그런지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보고 싶은 길을 오로지 나의 직감대로 걸어간다는 건 시작이 어렵지 사실은 작은 발걸음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발걸음을 떼기까지 수도 없이 고민하는 어른이 된 스스로를 마주하게 됐다. 그리고 묻는다. '내가 진심으로 가고 싶은 길'은 무엇일까?


"가보고 싶은 길이 무엇인지는 너 제대로 알고 있긴 하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몇백 년 전의 과거로 까지 타임슬랩을 한다. 만약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나는 어떤 길을 걷고 있었을까 하는 허무맹랑한 상상을 하며 말이다. 당시 친구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며 자문자답했다. 아마도 나는 선비로 살았으면 굉장히 행복하게 살았을 것 같다고. 흐르는 강물 앞에 놓인 정자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내려 가는 일상의 반복!


"너무 평화롭고 행복할 것 같아!"


하지만 애석하게도 선비의 삶을 현생에서 살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건 마음만 먹으면 시간을 쪼개서 할 수 있는 일이니 용기를 내어 그 첫 발걸음 떼 보기로 했다.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면서 일정 분량의 글을 꾸준히 연재한다는 건 사실 굉장한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주저 없이 걸어가기 위해선 우선 꾸준히 걸어갈 단단한 체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이 글이 나의 소중한 첫 발걸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직 무엇이 될지 모를 나의 연재를 시작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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