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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엄과 낭만사이 Apr 27. 2023

이직 전 시간을 보내는 방법

00. 남편과 엄마 그리고 나. 셋이서 여수 2주살이를 시작하다.

세 번째 이직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회사로 가기 전까지 나에게 주어진 19일.

이직 전, 이 황금같은 시간에 테마 하나를 잡고 그럴듯한 뭔가를 하지 않는 이상, 이것저것 미뤄놨던 일들을 하다보면 남는 게 많이 없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어떤 경험이든 만들자고 결심했다.


퇴사 후 바로 다음날, 그동안 미뤄 왔던 치과 치료를 했다. 아말감이 떨어져 나가 뻥 뚫린 자리에 다시 레진을 채워 넣으며 생각했다. 지금 나의 구멍 난 마음은 무엇으로 다시 채넣어야 할까?


먼저 생각한 건 올해의 버킷 리스트 중 해외여행하기를 완수하는 것이었다. 가고 싶던 몽골 8박 9일 패키지를 기웃거리며 정보 수집을 했다. 러브몽골이라는 카페에 가입해 함께 갈 사람을 구해서 팀으로 가는 게 비용이 많이 세이브 되는 듯했다. 보아하니 최소 3개월 전부터 팀모집과 티켓팅과 투어 등을 다 예약하는 모양이었다. 당장 떠나기엔 무리가 있었다.


하루가 시간이 아까웠다.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장소에 상관없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운 좋게 2주 동안 연박 가능한 오션뷰 숙소가 있어 예약했고 이 모든 게 물 흐르듯 하루 만에 다 진행되었다.

그래서 결론은 나와 남편과 엄마, 이렇게 셋이서

여수 2주 살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읽어야 하는 책 3권과, 읽고 싶은 책 1권, 총 4권을 챙겨 제일 먼저 캐리어에 넣었다. 그중 3권은 완독하고 오고 싶다.

그리고 다시 서울로 올라갈 때는 내 마음에 빈틈없는 열정이 충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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