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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엄과 낭만사이 Jun 06. 2023

있는 그대로가 매력적인 순천

번외. 순천 여행지 추천


수에 왔다면 순천은 꼭 들러서 하루 정도는 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 여수에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인데 볼거리가 정말 많기 때문이다.


여수가 파란 도시라면 순천은 초록 도시



순천의 대표 관광지는 낙안읍성, 순천만습지, 순천만국가정원이다. 순천만습지+국가정원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 1만 6천 원이고, 낙안읍성 입장료는 4천 원이지만 순천만습지 티켓 지참 시 50% 할인받을 수 있다.


 휠체어 대여가 가능해서 어르신들 모시고 다녀오기에도 좋았다.


낙안읍성

마치 타이머신으로 시간여행을 해서 조선시대로 간 느낌이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이렇게 높은 곳에서 낙안읍성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뷰 포인트가 있다.


돌담, 초가집, 나무들, 그 길들은 정말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이고 길도 아주 깨끗하다. 

오래된 동네이다 보니 최소 몇백 년은 된 보호수들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예전 빨래터가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이다. 지금은 실제로 사용하는 빨래터는 아니지만 체험을 해볼 수 있게 빨래방망이와 기타 도구들도 한편에 준비되어 있다.


군데군데 핀 예쁜 들꽃들도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도자기 체험, 천연염색체험, 다듬이질 체험, 짚신꼬기 체험 등 오픈되어 있는 댁에서는 소소하게 체험이 가능하다. 그리고 주인 분들께서 다 비슷한 한복을 입고 계신다. 아무래도 나라에서 그렇게 권장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공작과 닭들도 키우고 있고 토끼도 구경할 수 있었다. 진짜 시골 마을 같았다.


출출하니 주막 2호에서 파전과 잔치국수를 시켰다. 엄청나게 맛있는 맛집은 아니지만 또 분위기라는 게 있으니 파전이 맛있게 느껴진다. 바로 옆에는 대장간이 있었는데 칼 갈아주는 소리 등이 예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맛있게 먹고 나가는 길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나오는 길목에서 호떡과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가 있다.




순천만습지

순천만습지는 자연이 만든 경이로운 선물이다. 10월 하순부터 겨울이 시작되면 철새들이 순천만으로 모인다. 여기의 갯벌 등은 겨울철새들의 휴식처이다. 평균 4~5만 마리 정도의 겨울 새들이 여기에서 겨울을 난다고 한다.

4km에 이르는 우리나라 최대 갈대 군락지와 갯벌에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탁 트인 풍경 속에 바람을 느끼며 걷다 보면 어느새 내 안의 케케묵은 걱정들과 한숨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편안하고 안락한 상태가 된 나는 그저 '좋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곤 했다.


데크를 따라 걷는 길목에 짱뚱어와 칠게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스폿이 나온다. 크고 작은 구멍들이 짱뚱어들의 숨구멍. 가만히 보고 있으면 꼬물꼬물 올챙이도 닮았고 메기도 닮은 그 희한한 아이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광경을 넋 놓고 구경하게 된다.


자연과 공존하는 이 평화로운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까.


조용히 걷다가 우연히 마주한 흑두루미를 보았다. 과거에는 멸종 위기종인 흑두루미가 날갯짓을 하다가 전깃줄에 걸려 죽는 일이 빈번했단다. 이에 순천시는 전봇대 282개를 다 뽑아냈고, 지금은 흑두루미의 개체수는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이 사례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흑두루미의 우아한 자태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전봇대를 다 뽑을만했다 싶다.


순천만습지를 조금 늦은 시간에 둘러본다면 노을 지는 풍경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등산을 아주 조금 해야 하지만 노을 지는 시간에 맞추어 전망대를 올라가면 또 다른 경이로운 풍경은 나의 것이 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습지

광활한 자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감동과 충만한 마음을 만들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아주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촬영을 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명불허전 풍경 맛집인 이곳. 하지만 직접 볼 때의 그 경이로움은 카메라로 다 담기에는 무리가 있다. 넋 놓고 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멍하니 바라보다 좀 어두워졌을 때 내려왔다.



순천의 관광지는 모두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고 , 노약자 배려 시설들, 휠체어 등의 준비도 모두 잘 되어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므로, 여수에 왔다면, 순천은 사이드로 하루쯤은 꼭 가보셔도 좋을 곳이다. 사실 사이드가 아니라 순천만 보고 여행 오셔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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