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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엄과 낭만사이 May 14. 2023

아르떼뮤지엄 (Arte museum)

번외. 여수 여행지 추천 1

여수에 오면 꼭 가보아야 할 곳 중 하나는 아르떼뮤지엄이다.


아르떼뮤지엄은 디지털 디자인 컴퍼니 디스트릭트(d'strict)가 자체적으로 만든 콘텐츠를 선보이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국내에는 제주, 강릉, 여수에 있다. 세 곳의 작품들이 조금씩은 다르다. 지역 특징을 잘 살린 콘텐츠들로 변칙을 주어 운영하고 있다.


나는 여수점에 두 번 오게 되었는데, 첫 번째 방문에는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기대이상으로 너무 좋았다고 느꼈고, 두번째에는 좋을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았다. 요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으므로 꼭 가보시길 추천하는 중 하나이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1만 7천 원.



FLOWER
무한한 꽃잎의 연주가 선사하는 생명의 환희


살랑 부는 바람에 흐드러진 벚꽃 잎들, 피고 지는 꽃들, 숲에 있는 것 같은 새소리는 오감을 만족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BEACH
끝없이 펼쳐진 초현실 해변
파도의 물성과 소리로만 채워진 온전한 바다에서 언젠가 해변에서 경험해 보았던 오묘한
 사유의 공간에 들어간다.


아이슬란드의 오로라를 모티브로 하여 끝없이 펼쳐진 해변가를 표현했다.  정말 해변가에 있는 듯한 실감 나는 파도와 파도소리는 정말 완벽했다. 해변가로 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할 때 아이처럼 뛰어들어갔다가 발이 물에 젖을까 다시 물러나기도 해 보고, 아무 생각 없이 파도 위에 앉아 있어보기도 했다. 오로라의 신비로운 색감들이 수시로 변하며 특별한 느낌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종이와 거울, 빛을 활용해 반짝이는 불빛들이 반짝이는 하늘의 별을 닮았다. 빛을 이용해 만들어낸 그림자 실루엣은 핑크라군이라는 작품이고,  내가 그린 바닷속 생물들의 그림들이 유유히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는 LIVE SKECHBOOK이라는 작품까지. 나는 가오리 한 마리를 바다로 보냈는데 그 가오리가 스크린에 나타나자 동심으로 돌아간 듯 까르르 웃고 있었다. 신비로운 경험들의 연속이다.




WAVE
쏟아질 듯 갇혀있는 초대형 파도


유명한 삼성역 파도로 많이 알려진 정말 멋있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파도가 덮칠 것 같아 무섭기도 했다. 실감 나는 파도소리까지. 그런데 멍하니 보고 있으니 다시 파도가 제자리로 돌아가더라. 우리 인생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공간이었다. 이 WAVE는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겪던 중 나온 작품이라고 한다. 유퀴즈에 나왔던 이 회사 대표님이 "집채만 한 파도가 나를 향해 계속 덮쳐 오는 과정이 있었는데 우리는 도망가지 않고 "역량"이라는 얇은 유리벽을 믿고 서있었고, 마침내 유리벽이 부딪혀서 파도가 포말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아요"라고 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인간은 자연에 비해서 작고 나약한 존재이지만 당당히 그 자리를 지키는 힘은 그  어떤 것 보다 강하다.




GARDEN
초대형 미디어 아트로 표현되는 빛의 정원
나를 둘러싼 모든 공간이
초대형 미디어 아트를 통해
새로운 장소로 탈바꿈한다.

스케일이 가장 크면서 가장 마지막 순서로 구성되어 있는 빛의 정원.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웅장하게 교체되며 감탄을 자아낸다. 작품이 바뀔 때마다 음악, 소리, 분위기, 컨셉까지 바뀌게 되는데 보이지 않는 곳까지 완벽한 디테일을 갖춘 이 작품은 우리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화려한 컬러들의 향연이다. 사자와 코끼리와 기린들, 들려오는 동물들의 소리는 마치 아프리카 초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하멜등대를 배경으로 폭죽이 터지는 모습이 낭만적이다.

이 여수밤바다 작품이 나올 때 배경음악으로 잔잔하게 일렉기타로만 연주되는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가 재생된다. 음악과 영상이 너무 잘 어울려 울컥 눈물이 날 뻔했다. 진짜 집요하게 추구한 완벽한 디테일이 보여서 혹은 이것을 만든 사람의 진심에 공감이 되어서 일수도 있다.

아름다운 빛과 소리로 가득 찬 빛의 정원. 완벽한 몰입을 경험한 채, 멍하니 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기만 했다.


그리고 밀크티 한 잔까지. 잔을 테이블에 놓으면 음료 위에 동백꽃이 맺히고 그 주변으로도 꽃이 피는 작품을 볼 수 있다. 액체만 인식하는건지 밀크티를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니 더 이상 꽃이 피지 않았다.




1시간 반 정도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온 것 같다. 시각, 청각, 후각까지 활용해 시공을 초월하는 경험을 선사하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 한 번쯤은 꼭 가보시길 바란다. 여수가 아니더라도 강릉과 제주에도 있으니 여행지에 갔다면 아르떼뮤지엄은 필수로 코스에 넣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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