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를 열면 배우 OOO 1달만에 OOkg 이상 감량. 그 비밀은 OO이었다. 싶은 글이 올라온다. 혹시효과가 있을까 싶어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무료 상담해줄테니 연락처와 성별 이름 나이를 입력하시오 라던가? 판매 사이트로 이어지는 링크다. 낚시글에 제대로 걸린 것이다. 그럼 그렇지. 시간 낭비했네 싶은 현타가 밀려오던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었다. 작년 10월 31일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현재까지 많이 먹기도 하고 많이 빼기도 했지만 나름 건강한 다이어트를 했다고 생각한다. 다이어트에 뭐가 좋다더라. 대체제는 뭐가 좋다더라 해서 샀던 수많은 건강기능식품과 쉐이크들. 그중에서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린 것도 수두룩했다. 다이어트 도시락을 먹어볼까 해서 샀지만 너무 맛있게 만들었던지라 평소 먹던 밥양보다 더 많이 먹은 것은 안비밀. 그렇게 해서 나의 다이어트는 N년째 실패했었다.
그러다 나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았는데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해도 효과가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키토제닉. 저탄고지에서 그 방법을 발견했다. 30대 중년 여자는 기초대사량도 많이 떨어져있고 뭘 먹기만 해도 살이 찌고 몸이 붓는다는 느낌을 받았더랬다. 그렇게 집에 있는 소스통, 간장, 양념, 식재료를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고 지금은 냉장고나 소스통이 청정지역이 되었다. 예전에는 빵에 잼도 많이 발라먹었었는데 지금은 잼을 바르지 않는다. 요즘 스테비아나 무가당 잼도 있지만 가격도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아예 당분이나 탄수화물이 없는 제품은 지극히 드물어서 먹지 않는다. 먹는다면 땅콩버터나 크림 치즈 정도 발라 먹는 정도다.
먹는 식품군을 완전히 바꾸었다. 탄수화물은 제한하고 단백질과 지방함량을 늘렸다. 고기, 야채 위주의 식단을 하면서 빵은 너무 좋아하기에 초창기에는 그마저도 잘 먹지 않았지만 탄수화물이 최소로 함량된 빵을 먹는다. 요즘은 가끔 일반빵을 먹기도 해서 많이 풀어지기는 했다. 현재 9개월차에 접어들었는데 감량한 몸무게는 15kg다. 16kg 이상 감량했었는데 최근 입이 터져서 1kg 증량했다. 예전처럼 타이트하게 하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먹는대도 다음날 잠을 자고 일어나면 0.5kg에서 많으면 0.8kg까지 빠져있다. 잠을 잘자면 붓기가 빠지고 혈액 순환이 잘되는 것 같다.(특히 나는 더 그런 편인 것 같다.) 9개월만에 15kg면 단기간에 많이 빠진 것은 아니지만 천천히 3~4kg 5~6kg가 빠지더니 한달에 1.5kg ~ 2kg 안짝으로 감량한 셈이다. 특히 첫달에 많이 빠졌고 그 이후부터는 2kg 정도씩 빠졌었다. 이것은 중간중간 속세음식(배달 음식 혹은 외식)을 먹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시간 제한 섭취, 간헐적 단식이라고 말하는 방법으로 감량했으며 현재는 1일 1식에서 1일 2식을 기본으로 한다. 거의 1일 1식을 먹는 편이나 최근들어 1일 2식도 종종 먹고는 한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 공복감에 익숙해졌고, 이제는 예전처럼 단기간에 많이 먹지는 못한다. 아마도 위가 줄은 것 같다. 또 예전에 먹었던 음식(속세음식 배달 및 외식)이 너무 달거나 자극적이게 느껴진다. 되도록 집에서 만들어 먹는 편이며 좋은 식재료 좋은 성분(단백질 및 지방)으로 채우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운동없이 15kg 이상을 감량했고 9개월째 그 몸을 유지하고 있다. 너무 많이 먹은 날에는 1~2일은 공복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이 기간에는 커피와 아몬드 브리즈, 탄산수, 차 종류를 마시는데 최근 들어서는 엄격하게 단식을 지키지는 못하고 있다. 배고프면 조금씩은 먹는 편이다.
밥은 거의 먹지 않고 김밥이 먹고 싶을 때는 당근 야채 계란 베이스로 싸서 먹거나 사서 먹는다. 그럼에도 밥이 먹고 싶을 때는 80%이상 현미로만 밥을 지어서 먹는 편이며 한그릇 이상 먹지 않는다. 물론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엄격하게 단식을 지키고 시간제한 섭취를 하면 몸에서 대사가 활발해지고 이것은 인슐린 저항성을 줄여주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내가했던 운동 다이어트, 식단 다이어트를 통틀어 이 방법이 시간대비 효과가 제일 좋았으며 제일 힘들지 않았다. 예전에는 복싱, 점핑, 헬스 등등 운동도 많이 했었는데 이만큼의 효과는 보지 못했다. 거의 몸무게는 제자리였다고나 할까. 오히려 운동하느라 힘든몸을 핑계로 입이 터져 먹어버리기 일쑤였다. 식단이 힘든점은 단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는데, 식단을 통제할 때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지고, 건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고는 했다.
혹시 1달 2달 3달만에 10kg ~ 20kg 감량을 원하신다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지만 넓고 장기적으로 바라봤으면 한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앞으로 다이어트 이후에도 써야하는 몸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단기간에 살을 뺄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부작용이 있을 것이고, 특히 다이어트 보조제 등을 먹는 것이라면 요요현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에 식단을 바꾸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다이어트는 무엇을 먹어서 빼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덜고 무엇을 채우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몸에 좋은 성분으로 채우고 몸에 좋지 않은 성분 정제 탄수화물이나 가공 식품, 당류를 끊으면 몸이 제 기능으로 돌아오고 우리 몸이 일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살빠지는 급행 열차를 탄 것과 마찬가지다. 그동안 이것을 모르고 단백질 쉐이크를 먹었었는데 알고보니 단백질 쉐이크에 정제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살빼려고 먹은 쉐이크에 탄수화물과 당분이 들어있었던 셈이다.
15kg 감량하고 느낀 점들
두통 횟수가 10이었다면 1~2정도로 감소했다.
꿀잠까지는 아니지만 예전보다는 잠에서 깨서 화장실 가는 횟수가 줄고 보조제를 먹지 않아도 숙면하는 때가 많아졌다는 점.
몸이 가볍고 혈액순환이 잘 되는 느낌 그러다보니 사람이 활기차고 에너지 넘침이 뿜뿜된다.
옷이 전부 커져서 못 입던 옷들이 맞는다는 점. (그중에 새 옷 같은 옷도 더러 있다)
내 몸이 건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는 점
세상에 거저 되는 것은 없다. 다이어트도 뭐든 롱런이다. 길게 봐야 한다.
서둘러 단기간에 한 일들은 결국 다시 재보수가 필요하다.
그래서 부디 이글을 읽는 분들이 다이어트 시장에서 중심을 잘 잡았으면 좋겠다. 다이어트 보조제라고 이름 붙는 아이템들은 가격이 더 비싸다. 나 역시 예전에는 다이어트 시장에 지극히 이바지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나처럼 방황이나 고생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이런 것들에 현혹되지 않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잘 찾았으면 좋겠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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