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 날, sns를 보다 무심코 물류센터 광고를 보게 되었다. 밥도 주고 작업화나 방한복도 준다는 알바 후기를 블로그에서 몇 개 찾아보았다. 알고보니 거기는 물류센터는 맞지만 다른 계열 쪽이었다. 결국 내가 처음 가게된 곳은 밥도 주고 작업화, 방한복을 주는 곳이 아니었다. 그러니 O톡으로 지원링크가 왔고 그 중에서 골라서 지원하면 되는 거였다. 그 때 당시만 해도 직군별로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OO 파트를 선택했다. 알고보니 이게 지옥으로 가는 헬게이트 같은 일이었다. 처음이라 4시간만 신청했는데 8시간을 꽉꽉 채워서 더했으면 아마 앓아 누웠을 것이다. 30분은 휴게시간을 주고 4시간 짜리 근무라 밥은 주지 않는다.
처음에는 바코드를 찍어 송장에 맞게 물건들을 분류하는 일을 했다. 그러나 관리자급이 갑자기 호출한다. 지금부터는 이 파트에서 하라고. 아니. 나 오늘 처음이고 이것도 겨우 알까 모를까 하는데 지금 다른 잡을 하라고? 싶지만 이 세상속에서는 그가 관리자이니 불평이 터져나올것 같지만 꾹 누르고 따르기로 한다. 그렇게 다른 공정에 투입됐는데 여기서부터가 잘못되었다. 왜 잘못되었는지는... 설명하자면 이렇다.
1 컨베이어 벨트가 있는 곳에 왔다
2 한 자리만 해도 힘들어 죽겠는데 관리자는 나혼자 두 곳을 맡아서 하라고 한다.
진심. 이거 사람이 할 수 있는 거는 맞고? 싶은 호기심이 든다.
3 쌀이나 세제 3~4L, 음료수 만나면 카트에 적재해야 하는데 너무 무겁다.
손목, 어깨 허리 나갈 것 같다.
4 그럼에도 컨베이어 벨트는 계속 돌아서 테트리스 잘못 쌓으면 물건도 무거운데
카트 적재도 못하고 밀린다. 앞으로 내려올 물건은 많은데 내쪽 라인에서 밀리면 압박감 엄청난다.
5 그럼에도 빨리 빨리 하라고 격려 아닌 쿠사리 비슷한 것을 주는데
속으로 ' 나 신규야... 여기서 어떻게 더 빨리해?' 도와주고 이야기 했으면 싶다.
6 아무도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눈치껏 때려서 이건 어떻게 하는거지? 물어보고 싶지만
다들 자기 일 할당량 채우기 바빠서 길게 알려주지 못함. 눈치로 일을 배우는 문화나 분위기.
그렇게 물류센터 첫 입성후 체중 1kg 이상 감량 및 허리 어깨, 목, 다리 통증(이 정도쯤 되면 전신통으로 지칭하겠다.)으로 앓아누웠다고 한다. 그후 다시는 그 파트 및 그 물류센터에 지원하지 않았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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