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했던 알바는 31가지 아이스크림 맛 가게였다. 그 외 제과점 등등 단기선교에 가겠다고 안해본 알바가 없었다. 그 때는 그렇게 단기간 돈을 벌어보자고 바짝 투잡을 뛰기도 했었다. 그러나 30대인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나에게는 부양가족이 생겼고, 부양 가족이라 함은 아이들, 남편 정도가 되겠다. 그래서 그 때는 내 스케쥴만 고려하면 됐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스케쥴, 남편의 스케쥴도 고려해야 한다. 즉, 알바를 하더라도 가족을 타임 테이블에 놓고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K 직장인. 그 말은 본업 + 육아를 병행하며 알바를 해야한다는 말과도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몸 상할 정도로 일하지는 말자는 말을 했었다. 알바하다 신문 기사에 나는 일을 없어야 할테니 말이다.(최근 매스컴에 많이 나오는 직원 사망이 나오는 A사 기사 등등)
그렇게 나는 주말 알바 2일 4시간, 평일 알바 2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평일 알바까지 하니 정말 내 시간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남편이 퇴근하기까지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고 헐레벌떡 뛰어가야 하는 이 상황이 싫었다고나 할까. 아이들을 봐주는 부모님께도 미안하고 왜냐하면 나 때문에 손주 육아 하셔야 하니까 말이다. 아이들은 이 때가 기회다 싶어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tv를 마음껏 보는데 미디어는 제한하자는 쪽이라 이런 부분도 신경쓰였다. 그래서 결국 평일 알바를 정리했다. 평일 알바만 안가는 건데도 이렇게 자유하고 편하다니 시간의 소중함,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시간을 보낸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평일 알바를 그만두니 내 마음도 편하고 몸 컨디션도 올라왔다.
그러면서 휴무 혹은 휴무 들어가기 전 날 물류센터 알바를 병행했다. 아이들 케어와 남편 알바 시간과 겹치지 않게 하려고 대부분 야간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루 일하면 다음 날은 자야하므로 쉬면서 페이스 조절을 했다. 수당 욕심부려서 더 하려고 하니 몸이 안 따라준다. 그래서 지금은 몸 컨디션 보면서 1주일에 1번 정도 일하고 있다. 돈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20대는 공격을 주로 하는 포워드였다면 30대에서 40대 접어드는 지금은 수비와 방어를 모두해야 하는 쪽이다. 만약 30대에 알바나 투잡을 생각하고 있다면 건강을 챙기면서 하시길 꼭 당부 드린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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