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에 줄줄이 떨어진지 한 달 째, 나의 패인 요인을 분석해보자면 이런 것이었다.
1. 여기는 못할 것 같다. 집앞 5분컷 가게인데도 망설이다가 다른 사람이 채갔다. 요약하자면 고르고 걸렀던 알바가 많았는데 팩트는 어디서 나를 뽑아줄 지 모른다는 거. 중복지원이든 일단 지원후고민이 맞았다. 쓸데없는 고민하느라 괜찮은 알바들은 금방 채용 마감이 됐다.
2. 간단문자지원이라고 했지만 그렇지만 예의나 성의가 밥말아먹으면 고용주 입장에서는 꺼리게 된다. 간단 문자 지원 및 플랫폼 지원의 의미는 이름/나이/경력 등을 기술하되 이것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차별화가 되느냐가 포커스다. 최대한 친절하고 일을 깔끔하게 하며 오래 일할거라는 책임감 있는 인상을 텍스트로 주어야 한다.
3. 나이 때문에 안 뽑힌다는 나의 생각이 장애물일 수도 있다. 의외로 30대를 우선 채용하거나 나이 불문인 가가게가 있었다. 20대를 선호하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중년의 책임감이나 우직함을 원하는 가게도 있더라는 공고를 최근에 본적이 있다. 떨어졌다고 실망은 금물. 그냥 그 가게의 인재상이 나와 맞지 않았을 뿐, 모든 가게가 나와 맞지 않은 것은 아니다.
위의 세 가지 요인을 분석하고 마음속으로 이건 내가 못할 것 같아 하는 직종이나 가게까지 지원했다. 마지막 홀서빙 합격을 받았을 때는 다른 가게에서도 면접 보러 오라고 제의가 왔지만 이미 채용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더이상의 면접은 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다른 곳에 채용이 결정되어서 면접을 보러가지 못하게 되었다 연락 드렸다. 왜냐하면 같은 동네 같은 상권이라면 마주칠 수 있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정확하고 신속한 의사소통은 서로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구나 라는 인상을 준다. 고용주로부터 문자나 연락을 받았다면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게 답장할 것. 준비해야할 서류도 미리미리 챙겨두면 이 사람은 준비된 사람이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고 그것은 우선 채용으로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면접시 꿀팁은 이렇다. 깔끔하게 입고 약간의 영업 미소를 장착하자. 이미 자본주의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분이라면 어느 정도 영업 미소는 장착하셨으리라 생각한다. 또, 자신감 있어보이는 표정과 목소리는 상대방에게 신뢰를 준다. 나는 이렇게 면접을 3번 봤고 3군데 가게에서 합격. 1군데는 최종적으로 가지 않았지만 2곳의 가게에서 일했다. 사장님의 말에 잘 경청하고 있다는 제스쳐와 표정, 질문 등이 적절하게 섞이면 어지간해서는 뽑아주는 것 같다. 알바 면접도 채용면접과 비슷하지만 조금 러프할 듯. 결국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나와 이 가게를 같이 이끌어갈 사람을 구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 것 같다.
남편은 꾸준히 지원을 하고 면접을 봤지만 떨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 면접 봤던 가게에서 오늘부터 출근하라고 했다고 한다. 다른 곳보다 시급을 조금 더 주는 곳이었고, 내 알바 시간과도 겹치지 않아서 최적의 알바였다. 그렇게 우리는 각각 다른 가게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한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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