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가 싫었다.
조리대 앞에 오래 서있는 건 다리가 아팠다.
싫어서 계속 안 하니 잘 못하기도 했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바쁜데
그냥 한 끼 얼른 때울 건데
시간이 아까웠다.
때론 밥 대신 알약 하나 먹고 때웠으면 했다.
그런 나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는 건
바쁨과 여유 없음의 시간들 속에서
나를 돌아보기 시작하면서.
머리가 텅 빈 상태로
손끝에서 피어나는 창조의 순간이 즐겁다.
아일랜드 식탁너머
느릿하게 들려오는 음악도 향기롭다.
음식이 플레이트에 내려앉는 순간,
창조의 기쁨은 누군가의 행복이 된다.
왜 미처 몰랐을까...
요리치인 내겐 이것마저도 요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