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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i Dec 02. 2019

사회부 기자라니

지방지 수습기자 일지

2개월 간의 수습교육이 끝이 났다. 우리 회사의 경우 총 6개월 동안 수습기간을 가지는 데, 그중 2개월은 교육이다. 남은 4개월은 부서 배치 후 교육을 받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이루어져 있다. 어제 부서가 결정되는 날이었는데, 그전부터 많은 분들이 경제부 1명, 사회부 2명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실 처음 기자를 목표로 하던 시절 당연히 나의 꿈은 사회부 기자였다. 사회부에서 기초를 탄탄하게 만든 뒤 정치부 기자로 성장하는 게 나의 꿈이었는데, 2주간 사회부를 해본 결과 "제발 사회부만은 피하자"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잠도 깨지 않은 체 버스를 타고 경찰서로가 형사계의 분위기를 살피고 밖으로 취재를 나갈 때면 거절당하는 경우가 더 많은 '사회부 기자'의 삶이 나에겐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였으며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서 제발 "사회부만은 안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랬다. 


그렇게 매일 사회부만은 안된다를 외치며 2주를 보냈다. 그리고 어제 오후 회사로 향했다. 부서를 배치가 결정되는 만큼 조금은 긴장상태로 회사를 출근했다. 6시가 다되어가도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퇴근을 하겠다다고 부편집장님을 찾아가니 그제야 배치된 부서를 알려주셨다.


사. 회. 부.


순간 아찔했다. 어떻게 이런 시련이 나에게 주어졌지라는 생각에 앞이 캄캄했다. 표정이 굳어버린 나와는 다르게 경제부에 배치된 동기는 아주 활짝 웃으면서 경제부로 갔다. 뒷모습이 얼마나 부럽던지. 저기가 내가 가야 되는 자리인데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사회부에 배치된 나와 다르게 경제부에 배치된 동기는 출근시간도 9시 30분이었다. 나는 그대로 7시 30분 경찰서 행이었다. 그렇게 힘이 쫙 빠진 체로 회사를 나왔다. 


지난주 금요일 경찰서를 방문할 때 오늘만 오면 안 와도 될 거라는 설렘으로 왔는데, 이제 당분간 여기를 오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으로 방문했는데, 다시 또 경찰서 행이 시작되어야 한다니 사실 많이 막막했다. 오늘 아침 경찰서를 들어가는 입구에서 한숨이 저절로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주변 지인들에게 사회부에 배치받았다고 하니 다들 힘내라며 어떡하냐며 한 마디씩을 하는데, 어찌나 우울하던지. 그렇게 나의 첫 부서는 '사회부'가 되었다. 앞으로의 생활이 아주 많이 걱정되고 힘들어질까 봐 무섭다. 그럼에도 다 나를 위한 좋은 길이라고 생각해야 지머. 


친한 동생의 카톡에 위로를 받고 다시 힘을 내본다. 



*상단 이미지 출처: 구글(google) '신문기자'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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