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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time Dec 26. 2020

가끔 하늘을 보세요

다른 시선

세상에는 전문 사진가도 많고 구도에 관한 강의는 넘쳐납니다. 통상적인 구도를 잡는 방법과 다른 관점도 가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을 때 일반적으로 가슴높이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주로 사람이 서있는 상태에서 앞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는 관점을 달리해 보세요.


제가 SNS  사진 그룹에 올린 사진 중에 좋아요를 많이 받았던 사진은 좀 다른 시선으로 촬영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발아래의 사물들을 놓치고 지나가기 쉽습니다. 시점을 발 쪽을 바라보면서 사물을 카메라에 담아보세요. 이와는 반대로 하늘을 바라보면서 풍경을 화면에 담아보세요. 새로운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좌: 분가(分家)  우: 벚꽃 접시


위의 왼쪽 사진은 공원에 갔다가 땅에 있던 솔방울을 발견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앞만 보고 다녔으면 발견하지 못하고 멋진 풍경을 놓칠 번했습니다. 솔방울이 아스팔트 구멍에 박혀서 잎이 돋아나 있었습니다.


위의 오른쪽 사진은 벚꽃 잎이 휘날리던 시기에 찍은 사진입니다. 동네 주변에 벚꽃이 많이 피어 있던 때였습니다. 많은 벚꽃 사진을 찍었습니다. 벚꽃 나무를 찍기 위해서 하늘을 향해서 사진을 주로 촬영했습니다. 퇴근하는 길에 벚꽃나무 밑에 철재 덮개 위에 벚꽃 잎이 접시에 담긴 듯한 모습을 발견하고 촬영했습니다. 벚꽃을 찍기 위해 하늘만 보고 다녔으면 발견하지 못했을 풍경이었습니다.


좌: 웜홀 우: 소실점


사진 그 자체로 의미를 전달하는 사진은 좋은 사진입니다. 별다른 설명 없이 사진을 봤을 때 그 의미를 알 수 있다면 잘 찍은 사진입니다. 이런 사진은 매번 찍기는 어렵습니다. 위의 왼쪽의 사진은 동대문 플라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플라자 중앙의 계단을 촬영했습니다. 마침 누군가 지나가기에 위층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바라보고 촬영했습니다. 사람이 빛의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사진 제목을 웜 홀이라고 명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인천에 있는 공원에 갔다가 메타세쿼이아 숲에서 촬영했습니다. 평소 습관대로 멀리서 숲의 우거진 모습만 촬영하다가 숲의 중심에 들어가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평소에 보지 못했던 멋진 풍경을 발견했습니다. 기존의 눈높이의 시점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나무의 끝이 한 곳에 모이는 지점을 중심에 두고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사진에 달린 댓글중 한개를 캡쳐했습니다. 과한 칭찬을 받아습니다.



이것은 틀에 박힌, 과도하게 사용된 주제와 관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좋은 안목을 가진 사람이 사진을 정말 신선하고 사랑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잘 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고정관념에 빠지기 쉽습니다. 일에 익숙해지면서 고집도 생기고 예전 하던 방식을 고수합니다. 다른 직원이 하는 말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달라져야 합니다. 나보다 어리고 경험이 적다고 해도 배울 게 있습니다. 새롭고 다른 시선으로 사람, 세상을 보고 경청해야 되는 때입니다. 'good eye' 좋은 안목이 더욱더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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