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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 Sisters May 01. 2019

07. 덴마크 썸머하우스에서 보낸 여름

 대자연 속 SOMMERHUS 에어비앤비에서 추억을 만들다


북유럽 여행의 묘미, 썸머하우스


여전히 여름휴가는 덴마크로 가지만, 3번째 코펜하겐을 방문하던 그 해 여름은 조금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늘 가던 virum이란 동네의 동생집이 아닌, airbnb에서 찾은 썸머 하우스에 머물러 보기로 한 것이다.


덴마크에서 법정 휴가는 10주다. 제아무리 덴마크 사람들이라 해도 그 긴 시간을 전부 해외에서만 보낼 수 없나 보다. 대부분 해외에서 돌아오면 바다 근처의 썸머하우스에서 여름을 보낸다. 미니멀한 가구, 최소한의 살림살이, 긴 여름 해를 집에 담기 위한 큰 창과 그리고 정성스레 가꿔온 정원이 있는 곳이 바로 썸머하우스다. 덴마크 사람들은 가정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여름을 날 썸머하우스도 마련한다고 한다.


photo by. DK sisters


썸머 하우스의 첫인상,
호스트가 준비해둔 귀여운 선물


코펜하겐 시내에서 1시간 정도 달리니 어느새 나무가 울창한 숲지대가 펼쳐졌다. 작은 길에 들어서 골목골목 찾아들어가다 보니 airbnb로 예약한 썸머하우스가 보였다. 큰 나무가 심겨져 있는 넓은 마당 위에 나무로 지은 집이었다. 집안에 들어서자 식탁 위에는 호스트가 준비해둔 작은 과일 바구니가 올려져 있었다. 앙증맞은 오리 모양에서 집주인의 센스가 느껴졌다.

코펜하겐도 여느 도심같이 땅값이 비싸다 보니, 단독주택보다는 빌라나 아파트 형태의 공동 주거지가 많아서 개인이 정원을 소유하는 것이 흔하지 않다. 대신 주말마다 교외의 썸머하우스에 방문해 꽃과 나무를 맘껏 가꾸고, 해가 길고 날이 좋은 여름이 오면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던 오리 바구니 Photo by. DK si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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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하우스로 오는 길에 장을 봐서 간단한 아침을 차려 보았다. 보통 썸머하우스에서 슈퍼에 가려면 차를 타고 큰길까지 나가야 한다. 그만큼 자연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메뉴는 곰돌이 햄을 얹고 버터를 바른 Rye Bread 그리고 카페라떼다. 집안 곳곳을 구경하면서 여유롭게 먹자니 빵 한 조각을 먹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인스타 업로드를 위한 사진도 잊지 않는다.


photo by. DK sisters


이번 Airbnb의 매력 포인트는 쓰리베드가 놓여 있는 별채. 본채는 부모님이 사용하시고, 동생과 내가 이곳을 쓰기로 했다. 썸머하우스답게 방 내부는 가구까지 모두 나무로 맞춰져 있다. 나무로 만든 집이라니 매일 살기에는 보수도 자주 해줘야 할 것 같고, 추위에도 약할 것 같지만 여름이라 그런지 상쾌하고 운치 있게 느껴진다.


photo by. DK sisters
photo by. DK sisters



그러나, 날씨의 배신


역시나 덴마크 여름 날씨는 복불복이다. 작년엔 분명 8월이 한 여름이었는데, 올해는 8월의 공기가 차갑다. 그 해 여름은 9월에서야 찾아왔다고 한다. 이렇게 매년 여름이 언제 올지 가늠을 할 수 없으니 여행자는 늘 날씨에게 배신당하는 기분이다. 한국에서부터 열심히 챙겨 온 수영복과 비치타월 대신, 동생에게서 라이트 패딩을 빌려 입었다. 멋진 여름 별장이 가득한 동네를 산책하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본다.


큰 창을 통해 집안에 빛이 가득 들어오는 썸머하우스 Photo by. DK si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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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을 가로질러 유리문을 열고 나가면 넓은 테라스가 나왔다. 낮에는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밤에는 다 같이 쏟아지는 은하수와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었다. 이것이 Hygge Summer! 소소하고 확실한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썸머하우스를 추천한다.


photo by. DK sisters
photo by. DK si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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