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사람들은 강아지/고양이 중 어느 쪽을 더 많이 키울까?
코펜하겐을 오가며 모아본
고양이 'Kat' 강아지 'Hund'를 소개해본다
동생이 살던 곳의 맞은편 집에는 '노르웨이지안'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다. 매일 아침마다 우아한 자태로 창가에 앉아 바깥세상을 구경을 하거나,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동생 집에 놀러 가면 창 너머 그 미묘를 구경하는 것이 큰 기쁨 중 하나였다.
여행 중 새로운 친구를 만났을 때 대화의 소재가 떨어지면 우리 집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고는 한다. 세상에 사랑스럽지 않은 동물은 없기에 서로의 고양이 혹은 강아지를 칭찬하다 보면 별다른 대화 없이도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이랑도 1-2시간 대화는 문제없다. 동물은 역시 인간 사이의 비어 있는 부분을 채워주고 연결해주는 존재가 맞나 보다.
코펜하겐의 KAT KAT KAT
1. 친구네 'Kenzo' 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친구다.
얼마 전에 옆집 고양이와의 다툼으로 완벽했던 세모 귀에 큰 구멍이 나버렸다고 한다.
2. 이 친구는 동생의 친구 룸메이트 형의 고양이다.
주인을 따라 한국에서 덴마크로 비행기 타고 이민 온 친구다 #여권 있는 고양이 (너 쫌 부럽다)
3. 시내 갤러리에서 본 페트병을 맨 고양이. 어떤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4. 밤거리를 쏘다니다 본 어느 집 창가에 앉아있던 고양이. 빨간 튤립과 고양이라니 정말 그림 같은 조합이었다. 동네를 걷다 보면 종종 창문 앞에 나와있는 고양이를 발견하는 행운을 만나게 된다.
5. 마지막으로 여행 중 보고 싶었던 우리 집 고양이. 언젠가 덴마크에 이사온다면 꼭 데리고 올 거다.
코펜하겐의 Hund
1. 동네 산책길에 만난 복슬복슬한 멍멍이.
비 온 뒤 길이 아직 다 마르지 않아 발이 살짝 젖어있는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다.
2. 주인이랑 열심히 조깅 중인 강아지. 그 모습을 멀리서나마 담아 보았다.
사실 여러 번의 여행에도 불구하고 코펜하겐의 일반적은 도로에서 강아지를 많이 보지 못했다. 강아지와의 산책보다는 자전거를 끌거나 유모차를 미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고, 가끔 잔디 보호를 위해서 강아지 산책이 금지된 공원도 있었다. 한편, 동쪽에 위치한 질랜드 섬에는 세계 최초로 견주들만 입주 가능한 아파트 'Hundehuset'(The Dog House)이 세워졌다고 하니 덴마크에서도 강아지 사랑은 큰 것 같다.
팩트 체크를 위해 덴마크 내 고양이 & 강아지 보유율을 조사한 통계 자료를 가져와 보았다.
표를 통해 확인해보면 최근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의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며, 따라서 덴마크에서는 '고양이'를 조금 더 많이 키운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Denmark: households owning cats and dogs 2010-2017 | Statistic)
정답은 고양이다
※ 반려동물과 덴마크로의 여행 혹은 이주를 생각한다면 아래 사이트를 추천한다
http://www.scandinaviastandard.com/pet-care-in-denm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