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티볼리 가든에서는 다양한 공연을 보여주는데, 입장료가 비싸서 관중은 별로 없다는게 함정. Photo by. DK sisters
이렇게 여유롭고 평온하던 코펜하겐이 말 그대로 뒤틀리는 일주일이 있다. 도심의 길 중간중간에 무대들이 설치되고, 앞으로 걸어가기 힘들 만큼 많은 인파들이 길거리에서 음주가무를 즐긴다. 아예 자동차나 자전거의 출입이 금지되는 거리도 생긴다.
그런 코펜하겐의 반전, Distortion Week
덴마크의 인구가 서울 인구의 반이라는 사실을 믿기 힘들 정도로 도시 곳곳의 길 들을 사람들이 가득 메운다. 심지어 메인 도로에서는 디스토션이라고 종착지를 적은 버스들이 다니면서 시민들을 공연장이나 클럽으로 데려다준다.
Photo from cphdistortion official
길거리 파티는 햇살에 눈이 부신 오후부터 밤늦도록 이어지는데, 새벽 늦게 집에 돌아가는 버스나 기차에서도 파티는 이어진다. 기차 안에는 스피커를 메고 다니며 파티 무드를 전파하고 다니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어떤 쪽에서는 맥주를 들고 다니며 보이는 사람마다 Skål 덴마크의 건배 을 외치는 사람들도 있다. 디스토션 기간에는 청년들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지긴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이, 아기들도 그에 뒤지지 않게 즐기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Photo from cphdistortion official
디스토션 기간에 볼 수있는 또 하나의 진귀한 소품은 바로 길 한 복판에 설치 된 야외 소변기이다. 변기라고 하기엔 좀 민망할 정도로 부실하지만 꽤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스토션 동안에는 작정한 듯 그냥 노상방뇨를 하는 덴마크인들이 허다하다.
(왼쪽) 길 가의 야외 소변기 (오른쪽) 쓰레기로 가득한 길거리 Photo from google and cphdistortion official
지금은 너무 대대적인 축제가 되어서 코펜하겐 시와 맥주 회사에서 이 축제를 서포트한다. 또한 유명세를 타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길거리 공연 외에도 고퀄 라인업 공연장과 디스토션 연계 클럽에도 티켓을 구매하면 갈 수 있다. 참고로 올 해는 라인업 된 가수들 중 한국 가수도 2명이나 있으니 이 시기에 코펜하겐을 방문하게 된다면 더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