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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비서가 Mar 20. 2022

나와 너 사이에서 춤추는 하늘 바람과 별과 시(1)

관계를 읽는 시간 by 문요한

  이 책은 서울의 옛 동네 서교동에 그 둥지를 틀고 있는 학습공동체‘대안연구공동체(CAS)’의 ‘100권 서평 쓰기’에 당당히 선정된 책이다. 


  대안연구공동체(CAS), 이곳을 처음 찾은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출입문도 제대로 잠겨 있지 않을뿐더러, 정리도 잘 안되어 있음은 미루어 짐작 해주길 바란다. 무엇보다 문제는 주인장을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그곳에 듬성듬성 모여 있는 학인들 모두가 주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도 주인이 아닌 객으로 보이기도 한다. 첫 느낌은 딱 시골 동네의 마을회관 같은 느낌이다. 언제든지 찾아가면 내 자리가 있고 반겨주는 이웃이 있는 곳, 그곳엔 언제나 사람들이 있다. 주인이든 설사 객이든 말이다. 한 번 우연히 이곳을 발을 들인 후, 5년째 단골이다. 코로나19가 성행한 뒤로는 온라인으로 주로 접속하지만.    



  처음 대안연구공동체의‘100권 서평 쓰기’ 목록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의외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책의 구성이나 내용의 전개가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 계발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문구에는 친절하게도 강조라도 하는 듯 컬러 밑줄을 그어 놓았다. 각 챕터 별로 마지막 쪽에는 번호를 매긴 단계별 요약본까지 제공하고 있다. 주로 동서양 고전과 인문학 저서 위주로 구성된 100권의 리스트에 이 책이 들어간 이유가 너무 궁금해졌다.        


  전체 구성은 총 4부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당, 5장을 균등하게 배치하여 균형감이 있다. 기획 단계부터 아주 정밀하게 계산된 것이라는 감이 온다. 


  전체적으로 1, 2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3~5부에 걸쳐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1부에서는 바운더리의 개념과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독자가 스스로의 인간관계를 생각해 보도록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바운더리의 4개 유형, 순응형·돌봄형·방어형·지배형에 대한 각각의 관계 방식과 문제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풀어나가고 있다. 

  3부에서는 행복한 관계의 조건으로 건강한 바운더리를 위한 5가지 필수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관계의 깊이를 조절하는 관계 조절력, 어울리되 기계적 대칭성에 갇히지 않게 하는 상호 존중감, 상대의 마음뿐 아니라 내 마음을 헤아리는 공감력, 갈등을 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갈등 회복력, 그리고 솔직한 자기 표현력이다. 

  4부에서는 자기 계발서의 백미인 비법 전수를 하고 있다. 현재 어떤 바운더리의 상태이던지 행하기만 하면 건강한 바운더리로 바꿀 수 있는 비법을 제시한다. 관계의 역사 이해, 애착 손상 치유 연습, 자기표현 훈련 P.A.C.E,  '아니오' 연습, '자기 세계' 만들기, '오티움'이다.     


(다음글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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