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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러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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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민 Jul 30. 2021

러닝 일기.  다시 시작을 해야 하는 이유

조금 더 건강하고 부지런하게 사는 법

얼마 전, 회사에서 <건강검진 패키지>를 복지 차원에서 지원해주었다.


2년에 한 번 눈 깜짝하면 끝나버리는 공단 검진과는 다르게 <건강검진 패키지> 세세하게 내 몸의 겉과 속을 분석해주는 <건강검진 패키지>는 받기도 전에 무섭고 떨렸다.



'내 몸 과연 괜찮을까?'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도 어언 1n연차.


어디에 가나 막내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막내를 보면서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라고 혼자 읊조리는 그런 나. 그리고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만큼 무서운 건, 하나 둘 탈이 나고 망가지고 있는 몸. 지난달 건강검진 패키지는 험난하고 치열했던 사회생활을 통해 내가 어떻게 보내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고지혈증

복부비만

고혈압 주의

콜레스테롤 주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볼 때마다 (살이 계속 찌고 있구나 라고) 느끼긴 했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라고 자기 위로를 하면서 나태하게 살았던 내 삶에 급브레이크가 들어왔다. 이거 좀만 방심하면 정말 위험해지겠는데?


전방 추돌 주의!!



어느 순간 누군가의 아빠가 되었고, 또한 남편이 되었고, 예전과는 다른 책임감이 생긴 3n살의 나. 곧 마흔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아내의 뱃속에는 둘째가 크고 있고 그러기에


'내가 정신을 차려야 우리 가정을 잘 지킬 수 있겠다!'

'정신을 차려서 운동을 해보자!'


라고 속으로 외쳤다.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될까? 내가 쉽게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성취감도 느끼면 좋은데? 고민을 하다가 수년 전에 하프마라톤에 도전했던 것이 생각났다. 쉬지 않고 중간에 낙오하지 않고 21km를 달려서 피니쉬 라인을 넘었을 때의 그 감동과 희열!


학창 시절 단거리 달리기는 학년 대표를 할 만큼 잘 달렸지만 오래 달리기는 정말 못 달렸다. 폐활량도 좀 딸렸을 수도 있고, 남들보다 평발이 심해서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난 원래 못 뛰어.라고 생각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내 삶에는 오래 달리기는 없을 거라고 단정했었다. 그랬던 나도, 조금 노력을 하니까 하프마라톤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과거에 이런 경험이 생각나니, '다시금 도전해야 되는 운동은 오래 달리기다.'라고 생각이 들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기도 했고, 한번 도전해 보았기에 그래도 부담이 덜했다.

다음부터 시작될 '러닝 일기'는 꾸준한 러닝을 통해서 내 신체와 생각의 변화에 대해서도 적어볼 생각이다. '러닝 일기'의 첫 페이지를 쓰고 있는 지금은 2021년 7월 말. 러닝을 시작한 지는 이번 달 초였고, 한 달간 약 80km를 달리면서 벌써 몸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이런 것을 공유하면서, 나 자신도 초심을 잊지 않고 러닝을 더 좋아할 수 있게,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도 러닝이 참 매력적이고 효과적인 운동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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