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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화 Dyuhwa Mar 13. 2024

흔적

뒤틀리고 멀어진 관계들

그 관계들로 아파했지만, 잘 정리했다고 믿었을 때가 있다.

그러나 우연히 그들과 찍었던 사진을 정리한 벽을 보았다.

깔끔하게 정리했다 생각했던, 정리했던 순간 티가 안 난다고 생각했던 벽이 다시금 보니 희미하게 다아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

깔끔하게 사라지는 상처와 기억이 어디 있겠어.

오로지 상처만 받은 것이 아니기에.

같이 행복했고 즐거웠고 의지되었던 순간들도 넘쳐나기에


흔적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 벽에도 내 마음에도 지금처럼 영원히 남겠지.


다만, 흔적을 다시 발견하더라도 더 이상 슬프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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