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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노 Apr 19. 2024

저의 대출 이야기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대출에 관한 이야기죠.


막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저의 대출의 역사 일부를 공유해 드리려 합니다. 과거의 이야기이기에 투자 인사이트가 많이 쌓이고 있는 지금의 저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분명 이 과거 이야기에서 인사이트를 추출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시길 바라봅니다.


조금 깁니다. 하지만 꼭 끝까지 읽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첫 대출


제 인생의 첫 대출은 학자금 대출이었습니다.

당시 학비를 넉넉하게 받을 수 없는 집안 사정 때문에

그냥 1학년 시작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습니다.


빚을 진다는 것이 많이 두려웠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죠.

다행히 2학기(1년)는 전액 장학금을 받아서 나머지 6학기(3년) 등록금만 대출을 받았습니다.


당시 생활비 등 추가 대출도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졸업할 때 총 4천만 원 정도의 빚이 있었습니다.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저에겐 참 막막한 금액이었습니다.


첫 대출을 전액 상환하다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입사했습니다. 운이 좋았죠.


입사와 동시에 집합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교육 마지막 날에는 회사에 연관된 은행 담당자분이 와서

"월급 통장으로 등록해 주시면, 적금 이자 혜택과 동시에 신용 대출 혜택을 준다"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말씀하셨죠.

"작년 실적이 없는 신입사원분들께 대출을 해주는 은행은 우리가 유일할 것입니다."


이 은행에 대해서는 이따 다시 이야기할 것이니 잠시 미루겠습니다.


그렇게 저도 담당자분께 다가가 계좌를 개설을 신청했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은행에 직접 가보니 대출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기존에 받아놓았던 학자금 대출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대출을 받아서 다른 동기들처럼 원룸 보증금으로 사용하려고 했거든요. 어쩔 수 없이 월세살이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가 받은 학자금 대출 이자를 보니 7%대더라고요.

너무 두려웠습니다. 대출 총액보다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월급의 일부를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잘 관리하지 못할 때라서 매달 저금 금액이 일정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월급으로 인해 모이는 돈이 상당했습니다.

게다가 회사 사업부 실적이 좋아서 성과급도 연봉의 50%를 받았죠.


이렇게 저는 회사를 다닌 지 1년 반 만에 학자금 대출을 모두 상환했습니다. 정말 시원하더라고요.


전세 보증금 대출을 처음 받아보다


학자금 대출을 갚자마자 아까 말씀드린 은행으로 달려갔습니다.

평소에 월급에서 월세가 나가는 게 참 아까웠거든요.


돈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었습니다. 입사할 때도 그랬고, 이때도 그랬죠.


아무튼 은행과 이야기해 보니 제가 들어가고 싶은 스튜디오형 빌라의 보증금 대출이 가능했었습니다.

그렇게 대출 신청을 하고 빌라에 전세살이가 시작되었죠.


사실 이 글에서 이야기드리고 싶은 내용은 제 대출의 역사가 전체 아니기에 이제부터는 대략적으로 공유드리겠습니다.


이후에 아까 그 은행에서 빌라 보증금 대출을 시작으로 외제차를 살 때, 그리고 그냥 주식을 사려고 신용대출을 몇 건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저에게 전세보증금 대출 및 신용 대출 도합 1억 원 정도가 있었죠.

(지금 생각하면 대출도 능력이었는데, 엄한 곳에 쓴 게 참 안타깝네요.)


그러다가 2019년부터 정신 차리고 돈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전세를 끼고 사는 전세 레버리지 투자 등 이런저런 투자를 하고 보니 대출이 총 1.8억 원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이제 제가 이야기드리고 싶은 내용이 시작됩니다.


점점 돈에 대해 알고 나서 이런저런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대출을 정말 잘 이용해야겠더라고요. 그리고 건강한 대출을 받아놔야 제 신용에도 도움이 되고 탄탄하게 만들어진 신용으로 인해 추가적인 대출이 가능해서 멈추지 않은 투자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한 번은 제 대출들을 까보니 가장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까 "실적 없는 신입사원에게 대출이 가능한 은행"은 2금융권이었습니다. 그래서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라치면 DSR 등을 떠나 늘 퇴짜를 당했죠. 그리고 2개의 신용점수(KCB랑 NICE) 중에서 NICE 신용점수가 1,000점이 안되었습니다. 늘 880~900점 부근이었죠. 대출을 그리 받고 이자를 그리 잘 갚았는데도, 신용카드를 그리 쓰고 잘 갚았는데도 점수가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올라가지 않는 이유가 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 때문이었습니다.

또 이게 어떤 문제로 연결이 되냐면,

실적이 없는 신규 법인의 법인 대출은 대표자의 신용도를 보고 대출을 해줍니다. 대표자의 신용도가 좋지 않다면 대표로 계신 법인에 대출 역시 진행이 되지 않죠. 물론 법인 실적이 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지만은요. 임대 법인 역시 법인 중 하나입니다. 이 점 동일하죠.


이후에 투자하는 지식산업센터에서도 최대 90%가 아닌 70% 대출만 받을 수 있었고, 토지에 대한 대출도 1금융권이 아닌 2금융권에서만 가능했습니다. 물론 1금융권 자체가 워낙 보수적으로 자산 가치를 판단하고 대출을 해주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에게는 늘 더 보수적이었죠.


이는 같은 기업을 다니며, 열심히 투자하는 제 친구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는 애초부터 1금융권에서 대출을 진행하고 갚고 하는 행위를 반복해서 KCB, NICE 모두 1,000점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물건을 사거나 낙찰을 받아도 제 친구는 늘 대출되는 금액이 더 높았죠.


대출을 갚은 행위도 자산을 쌓고 있는 행위 중 하나입니다. 그 은행과의 신용도를 쌓는 행위거든요.

근데 저는 2금융권의 대출을 받고 갚는 행위가 자산으로 쌓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대출을 받은 2금융권 은행은 지점마다 자산이 분리되어 있어서 A 지점, B 지점이 달랐습니다. 결국 퇴사를 해서 회사에 들어오지 못한다면, 이 은행에는 제가 갈 수가 없습니다. 회사 사람만 이 은행이 있는 단지에 들어갈 수가 있거든요.


이를 인식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금융권에 가서 대환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하면 되냐고 물었죠. 거기서 받은 답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토지를 담보로 받은 산림조합의 대출을 모두 갚아라

2) 현재 이 정도 대출이 되니, 1)만 하면 모두 대환이 가능하다. 대환이 되는 직후 바로 모든 대출을 갚고 증적 자료를 보내달라.


2번은 뭐 바로 가능했지만, 2번을 이루기 위해서는 1번이 먼저 선행되어야 했죠.

그때부터 저는 이런저런 주식투자와 함께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번주 월요일 1번을 털어냈죠.


그리고 1금융권에 가서 대환대출을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모든 대출을 1금융권에서 받게 되었습니다.

이거 외에도 담보 대출이 있지만, 이는 국민은행에서 모두 받았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이자를 갚는 행위, 빚을 갚는 행위가 순전히 제 자산으로 쌓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까 언급드린 NICE 신용도도 계속 올라서 높은 신용점수를 얻을 수 있겠죠.


"부채는 갚는 게 아니라 인플레이션으로 녹이는 것이다."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어떤 분이 댓글로 쓰신 말인데, 늘 기억하고 있죠.


대출을 받는 것도 능력입니다. 그리고 갚는 행위도 능력입니다.

이 2개의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아 그리고 대출을 이용하는 능력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결국 이 3개의 삼각 능력으로 우리는 "대출"로 인해 점점 더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나중 이야기지만, 1년마다 비주택 대출 연장을 합니다. 이때 은행에서는 개인 부동산 내역들에서 변동 사항이 없냐고 물을 겁니다. 변동 내역을 이야기해주면,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죠. 은행이 판단하기에 자산이 더 커졌다면 금리를 추가 인하해 줄 것입니다.

고객 관리 중 하나죠. 은행이 나를 평가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가 보유한 자산들도 있는 것입니다.


이제 제 개인적인 대출 이야기를 끝내려 합니다.

자칫 2금융권을 까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는지 우려됩니다.

적절하게 필요한 상황에 이용하면 물론 도움이 되겠죠. 1금융권에서 대출해주지 않은 상품에 2금융권은 대출을 해주는 경우가 있어 때로는 큰 힘이 되실 것입니다.


대출을 어떻게 이용해라 등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시간 순서대로 제 대출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초반에만 구체적이고 후반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결국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의 맥락은 파악하셨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여러분의 자본주의 생존을 응원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을 끝마치는 것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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