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한다는 것은 생계를 해결하는 방식뿐 아니라 내 인생의 시간을 잘 보내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꼰대가 되는 건 성장하지 않아서, 고여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한참 전에 알았거나 들었던 것만을 옳다고 여기며 고집하기 때문에,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방식이 맞다고 확신하고 강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거라고요.
일엔 우리를 위한 선물이 여럿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선물을 가져갈 것인가는 각자의 몫입니다.
긴 시간 일하다 보면 때때로 흔들리는데, 내가 찾은 내 일의 의미는 그럴 때 뿌리까지 흔들리진 않도록 우리를 잡아줍니다. 의미를 찾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할 확률은 낮지만 파도가 덮쳐올 때 덜 흔들릴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그 업의 핵심을 꿰뚫는 관점을 갖고 있느냐입니다. 관점이 확실하고 올바르면 무엇이 중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고, 의사결정의 선후를 정할 수 있으며, 지금 몰두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붙들고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 나아지기 위해 어제의 자신을 부정하며 고민을 거듭하다 보면 겉에선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기만의 관점, 시선이 생기는 겁니다. 이건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귀한 선물이에요. 그렇게 얻은 시선과 관점은 오래도록 자신의 일을 잘하게 하는 에너지원일 뿐 아니라 당장은 알 수 없는 미래의 일에도 지지대가 되어 줍니다.
프로가 되고 싶고 프로로 인정받고 싶다면 프로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나는 나를 위해 일하고 결과로써 기여하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조직이나 세상이 우리의 노력을 즉각 알아주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기 바랍니다. 오히려 마음속에 이런 오기, 배짱 하나쯤 품으면 좋겠어요. '당신들은 나를 알아주지 않는군, 하지만 좋아. 언젠가는 나를 인정하게 해주지!'라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29년 일하다 퇴직한 후 2년쯤 자유인으로 놀아도 보고, 그 후엔 책방을 열어 소상공인으로 살고 있는 저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조직에서 일하는 것은 겉으로는 회사 업무를 하는 것 같지만 실은 자신의 자산을 쌓는 시간이라고.
회사, 조직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우리의 소중한 인생은 계속되며, 일하는 한순간 한순간 모두가 내 안에 자산으로 쌓인다는 것, 이 점을 상기하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지 않은 업무를 회사가 시키더라도, 저는 다른 이에게 해를 입히거나 자신의 가치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게 아니라면 가급적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은 그동안 모르고 있었지만 사실 그 일은 자기가 좋아하는, 잘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나의 의도와 기호, 취향만이 나를 성장시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때론 내가 싫어했던 일, 혹은 당장의 이익을 가져다주진 않는 일이 나를 키우죠. 그것을 해나가다 보면 그 길 어딘가에서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고 새로 발견하는 지점을 만나게 됩니다. 나도 모르고 있던 내 안의 어떤 것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일이 해주는 겁니다.
물론 그보다 큰 질문, 즉 어떻게 쓰이고 싶은지, 내가 아는 나의 재능과 취향, 선호를 어떻게 썼을 때 자신의 성장과 더불어 내가 속한 곳에 대한 기여도 커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계속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 질문은 평생 가까이해야 합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답을 찾았다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며 상황이 변하면 답은 또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그 답들을 이어가다 보면 커리어가 되지 않을까요?
어떤 점에서 내가 선택될 만한지 그 이유를 생각해 적어보세요. 바로 그것이 여러분이 하나의 브랜드로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될 겁니다. 가치가 선명하고 경쟁력이 충분하면 그 길에서 계속 정진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본인이 생각해도 자신에게 뚜렷한 가치가 있는 것 같지 않다면 그걸 지금부터 만들어야겠죠.
'내가 고객이라면 기꺼이 나라는 브랜드를 선택할까?'라는 질문 앞에 서세요. 그것이 두고두고 자신에게 유익합니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사람은 그 답을 찾으려 애쓰기 시작하기 마련이죠. 자신을 브랜드로 여기는 일의 유익함이 바로 이것입니다. 나는 어떤 가치를 갖는지, 어떤 가치를 생산해 제공할지를 따져 묻고 좀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는 점 말입니다. 그런 노력은 장기적인 성장을 가져다줄 테니 누군가를 원망하고 화내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장기전엔 자기만의 북극성이 꼭 필요합니다. 자신을 브랜드로 여기는 관점을 갖는다는 건, 어렵고 헷갈릴 때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고 다시 방향을 잡을 자신만의 북극성을 하나 갖는 일입니다.
중간과 평균은 위험해요. 성큼 다가온 AI 시대, AI는 평균부터 대체합니다. 정규분포 곡선에서 중간이 아닌 양쪽 끝에 위치할수록 희소하고 고유하며 특별한 성질을 띠기 때문에 AI로 자동화하기까진 시간이 걸립니다. 평균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개인이 의미 있는 브랜드가 되는 일은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을 잘해보려 애쓰는 것, 거기서 작더라도 성과를 거두는 것을 시작으로 합니다. 브랜딩이란 어찌 보면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존중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일을 잘하지 않고선 일터에서 존중받는 것은 물론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러니 일로써 승부를 보시고 그것으로 브랜드가 되십시오. 자신의 본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제안합니다.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내가 내놓은 가치가 여전히 괜찮은가?'입니다. 그렇지 않다는 진단이 내려지면 혁신해야죠.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사는 내내 부단히 혁신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이 드는 것이 그저 늙은 게 아니고 성장이 될 수 있습니다.
일하고 살아가는 삶이 늘 꽃길이라면 저 역시 태도에 주목하지 않았을 겁니다. 앤절라 더크워스도 그릿에 주목하지 않았을 테고요. 그러나 그렇지 않았어요. 저만 해도 캠페인 하나, 프레젠테이션 하나 하는 데도 힘이 들어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때가 많았으니까요. 그러니 오래도록 퍼포먼스를 내며 자기 분야에서 괜찮은 브랜드가 된다는 건 산전수전 다 겪는다는 뜻입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보내는 도전이나 고비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어떤 태도를 갖는가에 따라 그 이후의 길이 확 갈리죠.
나의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선택을 내리시면 좋겠습니다.
남다른 성취를 하거나 자신의 뜻에 따라 사는 분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합니다.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 중 그런 시간을 가지려면 덜 중요한 나머지는 줄이거나 잘라내야 합니다. 그래야 중요한 것을 삶의 중심에 둘 수 있고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축적되어 의미 있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거죠.
세상이 말하는 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일의 핵심까지 내려가면, 그래서 겉에선 알 수 없는 일의 본질과 비로소 만나면 그 일에 대한 자신만의 시선이 생깁니다. 그걸로 그 일을 자기 방식대로 해나가는 거지요. 그러면 재미가 붙기 시작합니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많은 이들이 이 과정을 거쳐 성장하고 성취하고 재미에 닿았습니다.
저는 일하는 시간은 한편으로 자신의 자산을 쌓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계를 해결하거나 월급을 받는 대가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업무를 하는 동안 투여한 노력은 내 안에 데이터와 경험으로 쌓여서 다른 일을 할 때라도 발휘되는 순간이 옵니다. 지금의 노력이 같은 업에서만 발휘되거나 가치를 가지는 건 아니죠.
나의 길이 어디로 나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 채로 출발하고, 멀리서 보기엔 길이 없는 것 같아도 가까이 가서 보면 두 갈래 길이나 있기도 하고, 또 가파른 길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면 완만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선택할 수 없다고, 내몰렸다고 해서 미리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나고 보면 그 대안 없음이 훌륭한 대안을 만들어주기도 하니까요.
모든 걸 당장의 시선으로 재단하지는 말자는 얘깁니다. 세상에 좋기만 한 것, 나쁘기만 한 건 없어서 당장엔 고통스러울지라도 후엔 귀하게 평가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대안 없음' 역시 미처 알지 못했던 능력과 취향, 기질이 발휘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마냥 슬퍼하거나 노여워할 건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세상 어떤 일도 하나하나 경험을 쌓고 축적하지 않으면, 또 시간과 노력을 들여 스스로 깨치지 않으면 자신의 것이 되기 어렵습니다.
세상의 문제들은 겉으론 비슷해 보여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다 달라서 누군가의 성공 사례를 가져다 그대로 대입하는 것으로는 통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때문에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맞는 고유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됩니다.
정리하자면, 제가 생각하는 전문가란 그 분야에 대해 심도 깊은 지식과 폭넓은 경험이 있어서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내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그 분야의 경력이 어떻고 지식이 어떻고 학력이 어떻고 하는 것은 다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닌 거예요. 관건은 '그에게 맡기면 문제가 해결되는가'입니다!
저는 질문을 던지고 저의 답을 모색하고, 또 그 힘에 의지해 선택을 하고 길을 찾았습니다. 그것들은 'They say'가 아니라 제 안에서 여물고 무르익은 제 생각이었으므로 꽤 단단했고 의지할 만했어요. 더욱 중요한 것은 '아, 그런 거구나, 그래서 그랬구나'하며 이치를 납득하게 되니 통제력이 생겼고, 그것은 다시 동력이 돼주었습니다. 그 힘으로 또 한참 길을 간거죠.
좀 더 가보자. 조금만 더 가보자.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귀한 것들이 있다. 그런 시간을 보낸 후의 나는 지금보다 한결 나아져 있을 거다.
호흡을 고르며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돌아보는 시간'이라 썼지만 지나고 보니 제겐 나아가는 시간이었더군요. 저는 그런 시간을 가진 끝에 납득할 만한 결론에 도달했고, 확신을 갖고 다시 일터로 돌아갔습니다.
우리는 다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이며, 자기 계발 역시 좀 더 잘 살아보자고 하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