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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 Paper Frog Apr 09. 2023

천하의 오리가 혓바닥이 왜 이렇게 길어?!

베트남에선 이게 일상이야_16(오리 혀 튀김)

 주의 : 개인에 따라 불쾌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베트남 음식은 수두루 빽빽이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lưỡi vịt chiên giòn(르어이 빗 찌엔 젼)‘

직역하면…

‘오리 혀 튀김’ !!


한국인들은 소를

정말 머리 끝부터 꼬리 끝까지 먹는다면,


베트남에서는 소는 물론이고,

오리도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먹는다!



오리 혀 튀김 / 비주얼은 꽤 무난하다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은 이미 뒤로가기를 했다고

생각하고, 맛과 형태에 대한 묘사를 하자면,


어떠한 사전 정보 없이 해당 음식을 접했다면,

오리 혀 튀김에 맛을 더 빨리 보고,

지금도 즐겁지만,

더욱 즐거운 베트남 맛 라이프를 즐겼을 것이다.

(이 음식 이후로 더 용기가 생겼다 ㅎㅎ)



오리 혓바닥은 앞에가 통통하고,

뒤로 갈 수록 뼈? 같은게 있는데,

전체적인 모양이 ‘Y‘자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말했듯

앞 혀 부분은 나름대로 살코기가 있기 때문에,

통통한 모양새인데,

잘 튀기는 집에서 먹으면,

새우튀김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뒷부분의 뼈 부분은 세게 씹으면,

씹어먹을 수가 있는데,

이 식감 덕분에

오돌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술 안주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술이랑 같이 먹는 사람이 많다)


정확한 통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체감적으로 오리고기랑

다른 술 보다는 맥주와 즐기는 이가 많다.


오리의 기름 때문일까,

맥주랑 함께하면,

기름진 느끼함이 맥주와 함께 싹 내려가는 느낌?

(나는 맥주 대신, 콜라와 함께 마신다 ㅎㅎ)



오리 내장 죽순 볶음

머리 부터, 꼬리 끝까지인데,

내장이 빠지면 섭하다.


베트남 내에서 죽순은

구하기도 쉽고, 저렴하면서, 영양가 있는 식재료다.

향신료의 강한 향 때문에,

향이 안 맞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으나,


내장의 식감이며, 죽순의 명품조연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국에서 죽순을 먹을 기회가 많이 없어서,

잘 몰랐었으나,

(가끔 중국집에서 먹는 정도)


죽순의 잠재력은 대단하다.

밍밍한 듯 하면서도,

나름의 식감과 맛으로

주변 양념과 어우러지는 능력은

뭐든 함께 볶아 먹으면

괜찮은 일품요리가 되게 도와준다.


오리 혀 튀김과

오리 내장 죽순 볶음

좋은 조합이다

콜라 2~3잔이 그냥 들어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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