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두부’ 어떠세요
두부 하면 떠오르는 통상적인 이미지는
건강, 영양, 단백질 등등…
대체로 좋은 이미지다.
하지만 최근 나에게는
“두부 = 디저트”
공식이 정립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Tàu hũ trắng khoai dẻo cốt dừa
떠 후 짱 코와이 제오 꼿 즈아
(이름 진짜 길다)
바로 이 친구 때문인데,
얼른 자주 먹어서 혼내줘야하는, 아주 위험한 맛이다.
한국에는 비슷한 음식도 없으니,
직역해보자면
Tàu hũ(두부) trắng(흰) khoai(타로) dẻo(부드러운) cốt dừa(코코넛 크림)
이름을 풀어 놓았으나,
독자 분들께서 맛이 상상이 될런 지 모르겠다.
우연한 기회에 한번 먹어보고 선
푹 빠져서 꾸준히 먹고 있는
이 두부 디저트는
두부의 자칫 밍밍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맛을
코코넛의 향으로 싹 잡아주면서,
두부의 부드러운 식감 + 타로 떡의 쫄깃한 식감
조합으로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가 있다.
바레이션도 다양하다.
두부를 메인으로 두고, 곁에 토핑들을 다르게 하거나
카카오 가루 + 치즈 + 타피오카 펄 이라는
맛 없으면 진짜 문제 있는 조합도 있다.
칼로리는 좀 걱정되는 조합이지만,
맛은 보장이 되어 있다.
더욱이 신기한 것은
이 조합에 얼음을 같이 넣어서 먹는 다는 것이다.
아마도 Chè 라는 베트남식 빙수에서 뿌리를 두어서
그런 것 같은데, 언젠가 Chè에 대해서도 다뤄보겠다.
K-디저트도 맛있지만, V-디저트도
아직 조명을 받지 못했을 뿐,
맛있는 것 투성이다.
두부의 건강한 이미지는 접어두라
두부도 불량해지려면 얼마든지 불량할 수 있다.
(늦바람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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