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산행, 15구간 괘방령~추풍령
나의 주관적인 난이도 평가를 보면, 기초 체력이 증진됨에 따라 1~5차보다 이후 차수가 덜 힘들게 느껴진 듯하다.
그렇지만 여기에 더해서 초반 차수 산행은 후미에 주로 있었고, 후반 차수는 선두부터 중간 부분에 있었던 듯하다.
지금까지의 산행을 보면, 산행은 심리전인 듯하다.
함께하는 그룹의 대원들이 기세가 좋으면, 좀 더 수월하게 갔던 것 같다.
특히 10차, 11차 산행은 선두가 속도 조절을 했고, 후미에서도 속도를 내주어서 선두, 후미의 간격이 상당히 줄었다. 특히 점심시간 즈음에 후미까지 선두대장님을 볼 수 있도록 산행을 했는데, 이러면 후미 대원들도 더욱 힘이 나는 것 같았다.
선두 대장님을 만나면 '나도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힘이 나지 않나 생각해 봤다.
초반 차수 산행과 비교했을 때, 후미도 좀 더 파이팅이 생긴 것 같다.
초반 차수의 산행의 후미는 '힘들다 쉬어가자'라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힘내서 가보자'라는 느낌이랄까? 선두 대장님을 본 효과도 있는 것 같았다.
(후미 대원들의 마음은 모르다 보니, 이건 그냥 나만의 느낌이다.)
그리고 여름 산행은 9차부터 12차까지가 될 것 같은데, 생각했던 것보다 덥지 않았던 것 같다.
구간 대부분에 나무 그늘이 많았기에 폭염 주의보에서도 더워 쓰러지겠다 싶지는 않았다.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산이 어떤지 미리 알기는 어려운 것 같다. 부딪혀 보면서 알아가는 것 아닐까?
걷다 보면 이제 도착지점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또 힘이 난다.
이번 산행에서는 대체로 안개인지 구름인지 걷히지 않아서 탁 트인 전망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가성산에서 살짝 보인 멋진 풍경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 산행부터는 Garmin과 함께하여 산행 기록을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