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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이머문자리 Sep 13. 2024

백두대간 산행 다음날 축구 경기

이우백두 13차 산행, 18구간 지기재~화룡재

산행 전에 받게 되는 이번 구간 고도표. 그리고 선배들이 말씀하시길, '이번 구간은 둘레길 수준이다.'

게다가 이 산행 다음날은 학부모 축구 리그 3라운드 경기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 산행은 '안 힘들기'가 목표였다.


평소에는 천천히 가다가도, 운동이 너무 안된다 싶으면 전력질주로 운동감을 느낄 수 있게 했는데, 이번 산행은 일체 그런 시도 없이 천천히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주 2회 정도의 러닝으로 몸 상태는 점점 최상으로 가고 있는 듯 하니, 둘레길이라고 불리는 이번 구간은 수월하게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Garmin 기준으로 구간 거리 17.4km였다.


산행은 토요일인데 그 주 수요일에 12km 러닝을 처음으로 했더랬다. 그것도 6:34/km라는 속도로...

러닝을 시작한 지 1 달반 정도만에 최고 속도였다. 그래서 목, 금은 완전한 휴식을 취했고, 토요일 산행 전에도 충분한 수면으로 몸 컨디션은 상당히 좋았다.


산행은 새벽 5:35에 시작하였는데, 천천히 가기로 마음먹었기에 36명의 대원들 후미에서 주로 이동하게 되었다. 아내도 대체로 후미에 있다 보니, 이번 구간에서는 아내와 대체로 동행하게 되었다.


 이전 산행이었던 35A 구간(위), 15구간(아래)의 심박존을 보면 존 4~5에도 좀 머물렀던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산행에서는 존 4~5는 거의 없고, 존 1(워밍업)이 가장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7시간 반정도의 산행을 마치고 나서 나는 '목표 달성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몸이 가뿐했고, 힘이 많이 들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집에 복귀해서는 거의 11시간을 잤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발목이 뻐근하고 못 움직이겠는 느낌은 여전했다. 역시 백두대간 길 걷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축구 경기는 오후 3시 반이어서, 뛰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이렇게 또 13번째 백두대간 입산을 무탈하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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