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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희박 Jan 13. 2019

길고양이 출신 장난감 선호도

열세 번째 이야기

길고양이와 동거한 지 약 한 달 하고 보름이 지났다. 한 달 보름 사이 고양이 물품이 엄청 늘었는데 그중 장난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고양이 취향을 몰라서 이것저것 다양한 장난감을 구매했고 잘 사용하여 노는 장난감이 있는 방면, 거의 방치하게 된 장난감도 몇 가지 있다. 혹시 길고양이를 입양하게 되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작성해 본다.     

처음엔 방울에 실을 달아 놀아주었다


바니를 막 입양했을 땐 장난감이 없어서 실에 방울을 달아 옷걸이에 걸고 놀아줬다. 작은 방울이지만 열심히 쫓아다니며 놀았고, 좀 지나선 혹시나 방울을 삼킬까 봐 다른 장난감을 구비해주었다.     


낚싯대 모양 장난감을 좋아해 몇 번이나 고무줄을 끊었다

이후 처음으로 고양이 장난감을 사보았는데, 낚싯대처럼 생긴 장난감과 사탕모양에 방울이 들어가서 소리가 딸랑딸랑 것 두 가지였다. 고무줄 달린 하트는 정말 좋아하는데 사탕모양 방울은 처음에 잠시 좋아하다 말았다.     

짧은 다리로 파바바바

하트 모양 장난감은 선호도가 높아서 아직까지도 잘 가지고 논다.

의자 다리에 머리를 부딪치더라도 돌진

놀아주다 지쳐 바닥에 던져두면 혼자서도 사냥하듯 돌진하면서 놀았다.      


쥐 모양 낚싯대도 좋아한다


고양이 장난감을 사주기 시작하다 보니 점점 가짓수가 늘어났다. 이번엔 다이소에서 쥐돌이와 공이 달린 스크레쳐를 사다 주었다. 낚싯대 형태의 쥐돌이는 하도 물어뜯어서 봉제선이 터질 지경인데 바닥에 고정되어있는 장난감은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 아직도 새것 같다.     


하루에 열 번 이상 돌리는 장난감


주황색의 3단 접시가 쌓인듯한 장난감은 각 칸에 통통 튀는 플라스틱 공이 들어가 있고, 고양이가 발로 툭 치면 또르르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소리가 꽤 커서 시끄럽지만 바니가 좋아하며 잘 가지고 논다.     


한 시간 걸려 만든 박스 장난감

그러다 고양이 장난감 박스를 만들어 주고 싶어 택배 박스에 동그라미 선을 그리고 칼로 잘라냈다.     

다양한 크기로 동그라미를 뚫어 준 후 장난감을 넣어 줬더니 다행히 잘 가지고 논다.     


지인에게 선물 받은 전동 쥐돌이. 꼬리 부분에 줄을 당기면 부르르 떨면서 짧은 시간 움직이며 돌아다니는데 바니는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며 쥐돌이를 쫓아다녔다.     


곤충 로봇과 오뎅꼬치


택배로 새로운 물건들을 들이며 고양이 장난감을 몇 개 더 주문했다. 손으로 놀아주기가 힘들어서 건전지로 움직이는 로봇 벌레를 주문해봤는데 처음엔 경계하다 잘 갖고 놀았다. 다만 벌레가 옆으로 넘어지면 바로 흥미를 잃어 매번 지켜보다 넘어지면 세워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오뎅꼬치는 고양이들에게 선호도가 좋다고 해서 구입해 봤는데 바니는 그다지 흥미를 못 가졌다.

녀석은 낚싯대 형태로 달린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혼자 장난감처럼 잘 갖고 노는 것들.

바닥에 굴렸을 때 딸각딸각 소리 나는 걸 좋아하는 듯하다.     


결론적으로 바니는 길고양이 출신인데 바깥 생활하면서 역동적으로 놀았던 기억 때문인지 확실히 손으로 활발히 놀아주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귀차니즘으로 자동으로 움직이는 장난감을 줘도 잠시 뿐이고 집사가 직접 격렬하게 낚싯대를 흔들어 주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듯하다     


냥바냥이겠지만, 길고양이 출신 바니는 고무줄 형태로 달린 낚싯대를 가장 선호하는것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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