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온 브런치에는 몇 가지 다른 기능이 생긴 듯 보였다.
그 변화가 나와는 무관하지 싶어서 조금은 개인적인 글을 적으려고 했는데, 내 이름 밑에 이런 표시를 발견했다.
어떤 기준에서 선정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마지막 글을 읽지 않으셨던 건 분명했다.
당분간 책을 읽을 시간도, 무언가를 정리해 적을 여유도 없을 것이라는 변명을 늘어놓은 내용이었는데,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읽으며 살으라는 브런치의 메시지인 걸까..?
갑작스레 존재를 알게 된 도서 분야 크리에이터 마크 덕분에 원래 쓰려던 개인적인 글을 쓰기가 조금 머쓱했다. 그래서 갑자기 이런 글을 쓰고 있다.
조금 찾아보니 8월 9일부터 브런치는 일관된 주제의 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이런 표시를 준 것 같다.
주겠다는 말도, 주었다는 말도 나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듯 보였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원래 특정 분야에 대한 글만을 선택적으로 적어야 하는 곳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했는데, 유튜브가 그렇듯 분야를 나눌 예정인가 보다.
이 핑계로 억지로라도 다시 다독을 도전해 볼까 하는 마음 반, 저 표시와 무관하게 그냥 쓰고 싶었던 것들을 주기적으로 쓸까 하는 마음 반이 왔다 갔다 한다.
이렇게라도 책을 꾸준히 읽는 편이 멀리 보면 더 좋겠지만, 생각보다 브런치에 독후감을 올리는 일은 시간이 엄청 엄청 엄청 오래 걸림을 알기에 내가 현 상황에서 그만큼의 시간을 이곳에 할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생각을 정리해서 두고 가려고 들어왔다가 생각이 더 많아졌다.
정리될 때까지 써둔 개인적인 글을 발행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고백을 끝으로, 오랜만의 글을 마무리한다.
그래도 저런 마크를 받았는데 그냥 휙 가버리긴 조금 그래서, 최근 읽었던 책에서 남겨둔 내용을 조금 공유해 본다.
책의 제목은 [힘든 일을 먼저 하라]
부담 없이 읽기엔 꽤나 따끔한 책이다. 미루는 것이 일상이었던 사람이었던지라 더더욱.
하지만 미루는 행동을 멈추기 위한 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따라 하다 보면 언젠가 마음과 몸, 그리고 뇌의 우선순위가 나란히 일치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5분만 시간을 내서 눈을 감아라. 해야 하는 일이 뭔지 생각하라.
이 시간을 매일 아침이나 저녁의 습관이 되게 하라. 그 순간에 머물면서 자신의 일을 겨냥하는 데 완전히 몰두하라. 의도적으로 행동하기를 회피하는 그 순간, 자신을 저지하는 그 감정을 찬찬히 살펴보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인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인가? 아니면 그저 안락함에서 벗어나기 싫다는 감정인가?
산만함이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을 거의 관성적으로 하면서부터 시작되는데, 그것도 당신이 그러기를 ‘선택’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일 뿐이다.
현재의 순간을 관찰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라. 나는 갑작스러운 충동에 대응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고 강화할 수 있는 명상 기술을 활용한다. 명상하는 동안에는 미루고 싶은 일을 해버리는 내 모습을 시각화해 본다. 5분간 명상을 마치면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에 작은 한 걸음을 내디뎌본다.
왜 할 일부터 하지 않는지를 생각해 보라는 말이 참신했다.
관성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일부터 선택하지 말라는 말도.
위 글에서 처럼 미루고 싶은 일을 생각해 목록화하고 5분 내로 실행해 버리는 게 가장 좋은 해답인 것 같다고 생각된다.
매일 당신의 최우선 순위 업무부터 시작하라. 하루를 시작하고 처음 30분 동안 그것을 하라.
당신에게 큰 포부가 있다면 최선의 시간 사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루의 20퍼센트가 최상의 결과의 80퍼센트를 만든다.
나는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자신에게 묻는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상위 20퍼센트에 해당하는가, 아니면 하위 80퍼센트에 속하는가?” 이 결정적인 질문은 당신의 인식을 현재로 끌어들인다.
그것은 당신이 매일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다.
많은 사람이 습관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이메일을 확인하고, 이런저런 앱을 열어보고, 과거와 관련된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 습관적으로 이메일을 확인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나도 도대체 내가 왜 하루의 시작을 핸드폰 알림을 순차적으로 보는 것으로, 그러니까 누군가가 새벽에 보내둔 연락으로 시작하는지, 이 글을 보며 인지하고는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황당했고 어이가 없었다.
의식조차 하지 못하는 순간 그러고 살았다는 게 억울하기까지 했다.
이제라도 부디 하루의 시작을 그런 식으로 하지는 말아야겠다.
당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당신은 자신을 딱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일어난 일을 선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성장의 기회일 수도,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일 수도 있다. 당신은 그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_웨인 다이어 Wayne W.Dyer
내게 일어나는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어떻게 보면 개인의 마인드 컨트롤에 온통 책임을 묻는 무책임한 말이지만, 또 맞는 말이긴 하다.
필연적으로 불공평한 세상에서, 내가 경험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처해진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기분으로 받아들일지는 결국 개인의 몫일테니 말이다.
그럼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