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순임이 Aug 24. 2024

절규



요즘 들어 전철 탈 일이 꽤 있다.

오늘도 아이들 아침을 챙겨주고 남편 병원에 가려고 전철역으로 향했다. 늘 그렇듯 내가 탈 전철은 쉽게 오지 않고 역을 통과하는 기차들만 요란하게 오고 가는데 전속력으로 달리는 기차소리가 공포 그 이상으로 다가와 심장을 쥐여 짜는듯한 고통이 느껴지는것 같다.  

그게 찰나의 순간이라 그나마 다행인거지 만약 그 상태로 1~2분만 더 지속되었어도 나는 아마 최초로 기차소리에 미쳐버린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기가 약한 것일까 아니면 내 안에 어떤 광기가 있는 걸까 다른 사람은 다 괜찮은데 나만 유별난 것 같다.


"지금 들어오고 있는 열차는 이 역을 통과하는 열차입니다. 한 걸음 물러서서 다음 열차를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또 열차가 들어온단다.ㅜㅜ

귀라도 틀어막아야겠다.

내 심약한 멘탈과 고막은 폭주하는 열차의 엄청난 데시벨을 견딜 수 없구나.

악------------- 비명이라도 질러볼까.

불현듯 뭉크의 절규가 떠오른다!!

그림 속의 인물과 내가 꼭 닮아있다.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봐도 저런 모습을 한 사람은 나뿐이다. 그야말로 절규가 나온다.

악!!!!!!!!!!!!!!!




#절규 #뭉크 #기차소리


작가의 이전글 이 더위도 물러가면 섭섭하겠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