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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임이 Aug 29. 2024

가을이 온다



"들판에  벼가 벌써 누렇게 변하고 있다.

너네 집 주변도 변해가고 있겠지  

너무 더워 못살겠다 할 때가 불과 며칠 전인데

벌써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에

마음이 설레는 계절이 되었네.

햇살은 따사롭고 화창해서 놀러 가고 싶어진다 아무 걱정 없이 말이야.

너에게도 그런 세월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넌 그렇게 될 거야

너의 이쁜 마음이 너의 인생을 그렇게 만들 거야  오늘도 으쌰 으쌰 힘내자."


시 한 편을 뚝딱 적어서

톡으로 보내주신 시어머니

그 감성에 오늘도 나는 혀를 내두른다.

글로성장연구소에 초대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내 신변이 위태로울 것 같아

차마 그 짓은 못하겠다.





입추가 지나기 무섭게 휑하니 가버리던 여름이

올해는 어찌 된 일인지 처서 지나간지가 한참인데뭐가 아쉬운 듯 자꾸만 뒤돌아보며 갈듯 말 듯 망설인다.

그 망설임이 길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는 흔치 않은 계절 속

 완벽한 온도가, 이 안성맞춤한 바람이

조금 더 오래 머무르길 바라본다.

그러니 여름아

가을이 온다고 너무 서두르지 말어라.

계절이 바뀌는 것에도 나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더라.







#가을 #여름 #계절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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