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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동별곡 Dec 11. 2018

옥수동 탐사단 작업일지*

[마을탐사 프로젝트] 옥수동의 보석을 찾는 사람들


‘옥수동 탐사단’은 옥수동의 숨겨진 자원을 찾아 지역 특화 문화 예술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려는 성동별곡의 마을 탐사 프로젝트팀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총 4명의 예술가들은 2018년 7월 시작 워크숍에서 처음 만났다. 하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열정적인 예술가들은 처음 만나자마자 옥수동 이야기부터 꺼냈다. 순식간에 ‘지금은 없는 동네-옥수동 트러스트’의 저자를 만나 재개발 이전 옥수동의 모습에 대해서 들을 계획과, 옥수동 주민을 직접 만나 골목 곳곳을 돌아볼 계획이 세워졌다. 이렇게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열정은 예술가들의 개성과 만나 마을 문화 프로그램으로 완성되었고, 10월 쇼케이스에서 처음으로 주민들을 만났다. 그동안 옥수동 탐사단이 열심히 달려온 길을 이 자리를 빌려 소개하고자 한다. 







7월과 8월의 이야기  
나와 옥수동의 기억을 불러오기



옥수동 탐사단_7월 14에 열린 시작 워크숍에서



나의 이야기, 옥수동의 이야기


옥수동 탐사단은 재개발로 사라진 과거의 옥수동과 현재의 옥수동을 잇기 위한 프로젝트에 주목했다. 그 바탕에는 옥수동 탐사단 4인이 지금까지 해 온 작업들이 있었다. 자신의 작업이 옥수동과 주민들,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어지길 바라는 4명의 예술가들은 호기심도, 웃음도 많은 사람들이었다.


정기엽 설치 미술가는 자신의 작업이 먹고 살기 위한 개인적인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너무 주변에 애정이 많았다. 전국을 돌며 주로 투명한 물과 얼음, 유리의 물성을 이용한 작업을 해 온 정기엽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결국 내가 사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요약했다. 장진수 극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깊이 연결되는 것을 원했다. 최근 도시라는 미묘하고 복잡한 공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장진수 극작가는 일상이 묻어나는 극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 했다. 자신의 가장 개인적인 작업이 사실은 ‘사람’을 향한 작업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김민지 설치 미술가는 마을과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 예술 기획을 하는데 푹 빠져있었다. 극단 하땅세에 소속된 무대 디자이너인 김혜원 기획자는 경계가 없는 문화 예술 교육 기획을 펼쳐나가고 싶어 했다. 가장 소박하고 가장 친숙한 문화 예술로 오랫동안 사람들 곁에 머물고 싶은 바람을 실제 공연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열정이 누구보다 빛났다.

옛 모습을 간직한 옥수동


부동산에 속아 건물을 부순 곳



옥수동 언덕에서 바라본 옥수동



사람의 이야기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기획안을 만들기에 앞서, 옥수동 탐사단들은 ‘지금은 없는 동네-옥수동 트러스트’를 쓴 저자이자 ‘어쩌면 사무소’의 공동 운영자인 장상미 선생님을 만났다. ‘옥수동 트러스트’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산 기증과 기부를 통해 가치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의 영향을 받은 프로젝트다. 2011년,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옥수동 13구역의 모습을 담아낸 책 ‘지금은 없는 동네-옥수동 트러스트’는 정말 ‘지금은 없는’ 옥수동의 모습을 덤덤히 담아내고 있다. 공식적인 자료에서 마을과 함께 지워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꺼내 얘기하고 싶다는 장상미 선생님의 마음은 옥수동 탐사단의 마음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그렇게 8월이 끝나갈 무렵, 옥수동 탐사단의 첫 기획안이 나왔다. 


옥수동 탐사단 회의 현장


정기엽 설치 미술가는 재개발 전 옥수동의 모습을 주민과 상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영상으로 담고 싶다는 기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옥수동에 사는 주민들에 대한 고민과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는 영상 작업이라는 도전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장진수 극작가는 ‘우리 동네’가 장소가 아닌 시간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고, 현재 옥수동에 사는 주민과 옥수동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우를 수 있는 극을 만들고 싶어 했다. 장진수 작가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즉흥적 예술 퍼포먼스를 구상하며, 특정 시간 동안 살았던 공간에서 경험으로 체화된 것들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극본을 구상했다. 김민지 설치 미술가는 옥수동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업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기획은 생각하지 못했지만, 작가의 개인적인 모습이 많이 투영된 사적인 역사보다 옥수동의 공적인 역사에 대해서 다루고 싶다는 의견을 냈다. 김혜원 기획자는 베테랑답게 옥수동의 지명 유래와 관련된 이야기를 씨어터북(오감으로 경험하는 낭독극) 형태로 만들 기획을 짜왔다. 


@함흥 찹쌀 순대집 사장님과의 인터뷰
옥수동 마을 주민과의 인터뷰





에디터 임규리

편   집 손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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