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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아이북스 Jan 13. 2023

[책 미리보기 5화] 옆집 엄마와 거리 두기

비교는 불안을 부른다


 아이의 또래 엄마들을 만나 학원 이야기를 듣고 나면 저도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영어, 수학 학원을 보내지 않고 있다 보니 다른 엄마들은 제가 소신이 뚜렷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도 가끔은 불안하기도 하고 다시 또 마음을 다잡기도 하면서 갈팡질팡합니다. 단적인 예로, 아이와 같은 학년인 이웃집 아이가 영어 최고 레벨반으로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모르게 영어 학원 테스트 예약을 잡고 있었으니까요. … 


 옆집 아이와 비교하는 순간, 강점 집공부의 동력을 잃게 됩니다. 불안감이 생기고, 다수의 사람들이 가고 있는 길을 따라가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어져요. <최강 1교시>라는 강연 프로그램에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안’이라고 말합니다. 이미 불안한 상태에서 느끼는 감정은 두 배, 세 배, 심지어 열 배까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모호하고 불확실할 때 불안은 더 커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옆집 아이 이야기를 듣고 온 날에는 괜한 것으로 아이에게 화를 냅니다. 옆집 아이와 비교하여 불안감이 생긴 상태에서 아이가 빈둥대는 모습을 보면 평소보다 더 크게 화를 내게 되는 셈이지요.



 인간은 확실한 것을 선호합니다. 다른 집 아이와 비교했을 때 확실하게 우위가 드러나지 않는 ‘아이의 관심사’보다는 비교 우위가 확실한 ‘성적’을 따라가는 편을 더 선호하지요. 강점 집공부에는 레벨 테스트도 없고,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수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변 엄마들이 학원 레벨, 점수처럼 눈에 보이는 잣대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한없이 작아집니다.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것인지 자꾸 의심하게 됩니다. 확신이 약해지고 마음이 흔들려요. 남들처럼 선행학습도 시키고 레벨 테스트도 보러 다녀야 할 것만 같습니다. 





엄마들과 거리 두기

비교를 하다보면 ‘성적’에만 집중하게 되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데 소홀해집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쏟는 것은 낭비로 여기고, 다른 아이들보다 성적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하는 공부는 생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니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강점을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쫓아가는 강점 집공부는 아이의 행복에 다가가는 확실한 공부 방법입니다.

 저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다른 엄마들과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성적, 공부, 학원 정보 수집용 대인 관계에 따로 노력하지 않습니다. 동네 엄마들과 개인적인 만남은 꼭 필요할 때만 가집니다. 《초등 자존감 수업》에서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는 사돈 관계처럼 하라는 말을 항상 마음에 새깁니다.


‘아이의 관계가 우선이다. 
엄마 친구는 엄마 친구고, 아이 친구는 아이 친구일 뿐.’


불안한 엄마의 마음은 아이들도 잘 알아차립니다. 엄마의 학습에 대한 불안이 아이에게 전염됩니다. 불안은 대부분 비교로부터 생겨나죠. 내 아이만을 바라보면서 아이의 성장과 행복을 목표로 한다면 불안감을 많이 낮출 수 있습니다. 아이가 다른 사람과 스스로를 비교하지 않도록 엄마인 저부터 먼저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이가 지난달보다, 지난 학기보다 얼마나 성장했나?’
‘엄마인 내가 지난달보다, 지난 학기보다 얼마나 성장했나?’
‘아이와 내가 행복한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경쟁보다 아이의 성장과 행복에 초점을 맞추어 봅니다.








정말 아이를 위한다면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
신간 《초강 집공부》에서 만나 보세요!



1화 _ 대한민국 입시 교육을 재판합니다
2화 _ '멍 때리기'와 '삽질'도 공부다?
3화 _ '나' 사용 설명서
4화 _ 월세 보증금을 벌어라
5화 _ 
옆집 엄마와 거리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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