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곳에 가야겠다는 느낌.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을 유럽으로 결정했던 건 사실 큰 이유는 없었다.
그냥 왠지 첫 여행이라면 유럽을 가야 할 것 같았고 그 외에 선택지는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는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 오래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욕심이 있었고 그러기엔 유럽이 최적의 선택지였으니.
유럽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후, 그렇다면 과연 어떤 나라 또는 도시를 가야 할까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곳이 바로 독일이었다.
큰 이유도, 별 이유도 없이 유럽 그리고 독일을 가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이번 여행을 결정했던 것이다.
결정적 이유는 아니었을 테지만, 남들이 가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이 아닌 독일이 나의 첫 번째 나라가 되었던 이유는 아마 고등학생 때의 미련이 조금은 남아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때 유학을 가려했었지만, 가지 못했던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있었던 듯싶다.
그런 이유로 유럽 여행의 선호도에서 다소 앞서있지 않은 독일이 나의 첫 번째 유럽 여행 방문지가 되었다.
독일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우선 목표는 베를린이었지만, 독일행 비행기표를 끊을 때가 돼서야 베를린 직항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중 고른 것이 뮌헨.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축구팀으로 그나마 더 익숙한 도시라는 이유였다.
그렇게 유럽으로, 유럽에서도 독일로, 독일에서도 뮌헨으로 여행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