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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칠이칠 Feb 19. 2024

과연 이게 통할까

정답은 아무도 모르지만

여행유튜브를 생각했을 때 흔히 어그로를 끄는 영상이 사람을 끌어모으고 좋든 싫든 반응이 달리면서 조회수를 쌓아간다. 비단 여행 유튜브만이 아닌 거의 모든 유튜브 영상이 그럴 테지만.

개인적으로 여행 유튜브 분야에서 그런 어그로를 끄는 건 여자, 물가, 싸움, 흥정 같은 소재들이라 생각하는데 난 그런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시끄러운 소재들로 왈가왈부하는 영상은 보지도,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내가 그것보다는 잔잔한 사람이기 때문일까, 나의 영상에서 또한 그런 잔잔한 하루들이, 여행들이 쌓여가는 그런 유튜브를 해야겠다 생각했다.


사실 이미 여행을 다 끝내고 촬영을 다 해온 영상 소스를 가지고 어그로성의 그런 것들을 뽑아낼 수 도 없을 뿐더러 애초에 없었다. 나의 기록들에는.

그래도 처음엔 조금은 맞춰보려 비트 빠른 음악을 넣고, 컷편집 호흡을 빨리빨리 당기며 영상의 템포를 올리는 식으로 영상을 만들어 갔었다. 그런데 그렇게 빠른 호흡의 영상을 몇 편 만들다 보니 스스로가 이거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 편집 과정에서부터 재미가 떨어졌달까?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남들이 입는다고 해서 억지로 따라 입으려는 느낌. 딱 그 느낌이었다.


그래서 싹 다시 만들었다. 내가 원하는 느낌 그대로. 내가 좋아하는 템포와 호흡 그 느낌을 담아서.

사실 어떤 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건지는 모르는지만

적어도 영상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내가 편안함을 느꼈다.

난 이런 사람이고 나의 취향이 조금 더 묻어나는 영상들을 쌓았다.


화제를 끄는, 시선을 끄는, 여미새 같은, 가난한 여행자 코스프레를 하지 않는,

그냥 여행의 하루를 담은 일기장 같은 영상.


그런데 과연 이게 통할까?

솔직히는 나의 기록을 남기려 시작했다 했지만,

하다 보니 조회수 수치를 보고 있고, 구독자 수를 바라고 있더라.


그래서 썸네일도 바꿔보고 영상 제목도 바꿔보고.

연예인 같은 비주얼로 시선을 끌지 못하고, 어그로성 소재들로 시선을 끌지 못하지만

그 와중에도 조회수를 늘리고 구독자도 얻고 싶은 최대의 노력은 해보는 중이다.


과연 이게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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