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학교도 가지 않았을 무렵, 조금씩 보급되던 PC와 함께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IT(정보 기술, Information Technology)는 100 Mbps 인터넷 서비스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스마트폰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그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그 결과, 최근에 이르러서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나오거나 기존 기술의 단점이 보완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매일 같이 최소한의 정보 습득을 하지 않는 이상 정말 따라가기 힘든 시대이고,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현실로 구현되고 사라지는 시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따라 IT와 관련된 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 그리고 관련된 공부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정말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기껏 공부를 해두었더니 새로운 것이 나와있어서 다시 공부를 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니.. 참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4차 산업 혁명 이후로 정말 많은 부분에서 IT와 융합되면서 정보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자연스럽게 제조업을 비롯하여 크게 관련이 없던 업종에서도 MES, ERP 등의 여러 정보 바탕의 솔루션을 운용하기 위해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관련해서 공부를 해둘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IT 용어 도감 엔지니어 편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충분히 처음 접하시는 분이 어느 정도 용어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괜찮은 도서라고 생각됩니다. 한 페이지에 용어 하나에 대해서 개요, 설명, 참고 그림, 사용 예시, 관련 용어를 담아서 이해하기 쉽도록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IT 또는 개발과 일절 관련이 없는 비전공자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대강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쉽게 다가온 부분은, 일부 용어에 대해 설명이 조금 더 보완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 원서를 바탕으로 한글로 옮긴 서적이라 그런지 몰라도 약간 설명이 애매하다 싶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Markdown이 있었는데요, ‘문서 구조를 손쉽게 지정할 수 있는 기법’이라고 설명을 하는데.. 아예 모르는 입장에서는 기교 또는 기술 절차로 착각할 여지가 분명하게 있습니다. HTML을 비롯한 마크업 언어(Markup Language) 중 하나라는 점을 바탕으로 ‘문서 구조를 손쉽게 표현할 수 있는 표기 방법’ 또는 ‘문서 구조를 손쉽게 표현할 수 있는 표기 언어’로 설명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PLC가 있는데요, Power-Line Communication의 약어 역시 PLC 이기 때문에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PLC을 이야기하면 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고유 명사이기 때문에 컨트롤러를 먼저 떠올리지 통신을 떠올리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전력선통신 또는 PLC통신이라 이야기해야 이해하시는 분이 꽤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은 같이 설명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평을 정리하자면, 굳이 IT와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상세하지 않지만 관련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신 분께 추천을 드릴 수 있을 것 같고, IT와 관련된 업을 시작하는 사람 중에서 자신의 지식이 부족하다 생각된다면 꼭 한 번은 읽어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본 서평은 디벨로이드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