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한 이야기
내가 아닌 무언가로 살기 위해서
내가 아닌 이름으로 살아오면서
결과이자 성취로,
자격이자 소속으로 살아오면서
나는 종종 힘에 부쳤다.
현실의 나는 여전히 작은 성취의 결과였고,
노력해야 할 것이 더 많은 이름이었다.
그럼에도 어떤 꿈을 품고,
어떤 길을 걷기까지의 과정이 무의미하지 않았어서
나는 전보다 단단하고 긍정적인 무언가가 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무언가는 나인 동시에 너이기도 하고,
내가 품는 꿈이며 우리가 사는 세상이기도 했다.
어제의 나는 무언가를 미워하고, 무언가를 원망하기도 했다.
사실 그 마음은 무언가에 대한 사랑이었다.
이제 나는 그 마음에 분을 덜고
정제된 사랑만을 꺼내어
온전한 무언가가 되어보고 싶다.
이름 아닌 무언가로 살고자.
무언가가 내가 되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