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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잉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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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식 Nov 09. 2024

2024.11.09 (토)

세대 차이

세대 차이가 문제라는 글을 읽고 잠시 멈칫했다. 그게 왜 문제인가 싶어서였다. 세대가 다르면 경험한 것이 다르고, 경험한 것이 다르면 사고방식이 다르고, 가치관 역시 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닌가. 세대가 다르면 세대 차이 나는 게 당연하다는 말이다. 세대 차이가 당연한 것이라면 그것은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할 일이지, 극복하려 드는 건 괜한 시간 낭비요 어리석은 일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결국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건 세대 차이가 어떻게 조화되도록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일을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문제를 풀 방법이 없다. 농담처럼 하는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래서 아이들이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공부하는 건 이상적(理想的)인 일일 뿐 그렇게 되는 게 오히려 이상(異常)한 일이라고 하지 않는가.


나이가 들어가니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고 기능도 많이 떨어진다. 잘 안 보이고 잘 안 들리고 뛰는 건 아예 불가능해졌다. 나는 그걸 고치려 하기보다는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과 함께 자리할 일이 있으면 그런 결함이 드러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묻는 말에 대답하는 정도에서 끝낼 수 있도록. 물론 생각만큼 잘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욱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젊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걸 좋아한다. 젊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좋은 기운을 받기 때문이다. 모르던 걸 알게 되고, 배울 것도 많고, 발상의 전환도 가능해진다.


결국 세대 차이뿐 아니라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일 중에 적지 않은 부분이 실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理想과 異常을 구별하지 못해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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