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명욱 Aug 17. 2023

놀러가기 좋은 동대문구의 초소형 양조장 '장안 양조장'

KBS오늘아침 1 라디오 酒말 나들이

오늘은 동대문구에 위치한 초소형 양조장 '장안 양조장'에 대해 소개해 봤습니다. 



오늘은 어디로 떠날까요?

네 오늘은 한번 서울로 가보려고 합니다. 바로 동대문구. 이곳에 동대문구 유일의 초소형 양조장이 있다고 해서 다녀와 봤습니다. 바로 장안 양조장. 그 이야기를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



장안 양조장 입구. 작은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초소형 양조장이라, 어느 정도의 규모인가요?

일반 아파트의 국민 평형대라고 불리는 사이즈가 32평이잖아요. 그것의 반도 안 되는 약 15평 정도입니다. 

여기에 발효 숙성, 그리고 바까지 같이 있는 상황이에요. 

바(Bar)까지 같이 있나요?

네 맞습니다. 정말 작고 아담한데 분위기 있게 시음할 수 있는 바가 있고요, 또 잔도 앙증맞은 예쁜 잔들도 있습니다.


우리 전통의 양조장에 Bar라는 말이 좀 어색하게 들리는데 맞나요?

ㅎㅎ 네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이 Bar라는 어원을 보면 상당히 우리의 문화와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Bar가 무엇이냐, 바로 골드바의 바입니다. 즉 널빤지, 판자대기 등 이러한 것이죠. 그 널빤지가 깔린 곳이 바로 바죠.


우리 말로는 그럼 뭘까요? 바로 목로주점입니다.  그럼 펍의 어원은 뭘까요? 바로 퍼블릭 하우스.  모두가 모이는 공간. 이것과 같은 뜻을 가진 우리말이 있지요, 바로 도가(都家)입니다.

역시 모두가 모이는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것 보면 참 동서양이 비슷한 것이 참 많죠.


장안 양조장 건물. 독립 서점 및 카페, 꽃집 등 다양한 공간이 있다. 장안 양조장 바에서 이번 취재를 진행하는 중.


그러면 이곳에서는 어떤 전통주를 만드나요?

요즘 아스파탐이 논란이 많지 않습니까? WHO에서 발암가능물질이라고 정한 것인데, 

그런 만큼 이곳에서는 완전 무인공감미료로 막걸리를 만들고 있죠. 특히 이 중에서도 이 석탄주를 복원했다는 술이 있습니다.


석탄주가 뭔가요?

우리 문헌에 있는 나와 있는 술인데요, 죽을 베이스로 만드는 술이에요. 자 그런데 이 석탄주(惜呑酒)가 어떤 뜻이냐, 보통 석탄할 때 그 땔감의 석탄을 생각하시는데, 그것이 아닌 바로 애석할 석(惜), 넘길 탄(呑) 향이 너무 좋아 넘기기 애석한 술입니다.


장안 양조장의 3종. 겨울의 약속, 장안 사이, 장안누룩09. 그 중에서도 장안사이가 석탄주 기법이다. 


얼마나 좋길래 넘기기가 애석할 정도인가요?

우리나라 술 생각하면 누룩 냄새에 뭔가 쉰듯한 쉬지 않은 듯한 이런 느낌이 많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그 반대예요. 얼마나 아름다운 향이 나는데요. 그래서 당나라 시인 이상은이라는 인물은 한국의 술, 특히 신라의 술을 맛보고 이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한잔 신라 술의 기운이 새벽이슬에 사라질까 두렵구나". 그 새벽이슬에 신라술의 향이 

입속에서 사라질까 두려웠던 것이죠. 


이 얼마나 기가 막힌 사연입니까? 이 내용은 조선 후기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이라고 불리는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기록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이러한 술을 다 시음해 볼 수 있나요?

예약을 하시면 가능합니다. 약 3종의 프리미엄 탁주를 모두 시음해 보실 수 있고요,

또 구매도 가능하고요. 더욱 좋은 것은 이 양조장이 있는 건물에 카페가 있습니다. 그리고 독립서점이 있어요. 


장안 양조장과 함께 있는 꽃집과 카페
어떤 분들이 운영하시나요? 

총 3분이신데요, 어반업사이클링(도시재생) 협동조합이사장 정인희 님,  필두로 아이부키 주식회사 대표인 이광서 님, 그리고 술을 직접 빚는 역할을 담당하는 손병기 님. 디자인 박사에 서양화가 출신에 여기가 대단합니다. 

또 여기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또 여기 입주자분들도 많으세요. 입주자들이 함께 일하고 즐기고 거주하는 풍요로운 공유환경을 추구하는 곳이죠.  원데이 클래스, 소모임, 강좌, 도시재생 관련 창업지원 등 세미나도 많이 열리는 곳입니다. 


사진은 왼쪽부터 장안양조장의 손병기 이사, 정인희 대표, 이광서 이사. 장안양조장 제공
동대문구를 가면 주변 명소 어디를 가야 하나요? 동대문을 가야 하나요? 

가셔도 되는데... 굳이 또 안 가셔도 됩니다. 왜냐면 동대문구에는 동대문이 없습니다. ㅎㅎㅎ 바로 종로에 있지요. 원래 이름은 흥인지문 아니겠습니까? 인을 흥하게 한다라는 뜻이죠. 


서울이 계속 팽창하다 보니까 이러한 일이 생기는데 비슷한 사례로 서대문구에도

서대문이 없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세계사적 측면에서 본다면 신성로마제국 안에는 로마가 없다 뭐 이런 식으로 설명드릴 수 있겠네요. 서울 대공원도 서울에 없고 과천에 있잖아요. 뭐 그런 것이죠~


우리가 만약 동대문구를 놀러 간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일단 전통시장 중 대표적인 곳인 서울 약령시장이 있죠. 우리나라 한약재의 70%가 유통된다는 곳. 한의원 3백24개소, 약국 3백12개, 한약도매업체 57개소, 한약수출업체 99개 등. 한의약 박물관도 같이 있습니다. 


또 가까운 곳에 경동 시장이 있고요, 종합 식료품 도매시장인 깡통시장도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숲이라고 식물원도 있고요, 명성황후의 능이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또 답십리 고미술상가라는 곳도 있는데 고미술품과 독특하고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밀집한 곳이죠.


양조장이 있는 장안동은 어떤 동네입니까?

원래 장한벌이랄는 이름에서 유래했고요, 여기가 중랑천이 지나가는 곳이다 보니 군마의 방목장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목마장 안쪽의 벌판이라고 해서 마장안벌로 불리다가 마가 빠진 장안벌, 장안동이 된 것이죠.

그래서 한번 우리 동네 이름의 유래를 한번 찾아보시면 또 다른 묘미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주로 찾아가는 양조장 '술아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