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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욱 Feb 19. 2024

낮아지는 소주도수, 원가는 얼마나 절감되나?

소주 도수는 왜 계속 낮아질까?


소주 도수는 얼마나 더 내려갈까?

이번에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가 16도까지 내려갔습니다. 0.5도가 내려간 것이죠. 왜 이렇게 내려가고 몇 도까지 내려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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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한국 소주 문화

일단 한국의 희석식 소주 문화는 매우 특별합니다. 증류주임에도 불구하고 식사와 같이 즐기는 문화인 것이죠. 전 세계 어디를 찾아봐도 한국만큼 소주(증류주)와 음식을 함께 즐기는 나라는 없습니다. 


이웃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대부분 얼음, 사와(과실탄산수 믹싱), 오유와리 정도로 마시며, 이러한 시장은 전체 주류대비 10% 정도밖에 안 됩니다. 25% 내외인 한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가끔 외국 친구들은 어떻게 저런 증류주를 식사와 함께 마시냐며 매우 신기해합니다.

마치 와인처럼 음식과 즐긴다는 것이죠. 물론 질보다는 양으로 마신다는 의미입니다. 


신기한 증류주 한국의 소주

하지만 한국의 소주에는 아주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 도수가 매우 낮다는 것이지요. 지금도 이번에 내려간 도수가 16도. 와인의 도수보다 약 3도 전후로 높으며, 좋은 청주보다는 오히려 도수가 낮기도 합니다.


이렇게 내려가는 것은 소주 도수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경우 증류주(스피릿) 기준이 기본적으로 40도로 되어 있는 것에 비해 한국은 이러한 제도가 없는 것이죠. 


원가는 얼마 절감되나?


그렇다면 원가는 얼마나 절감될까요? 업계에서는 1도 낮아질 때마다 약 6원 정도 원가가 절감된다고 합니다. 

즉 16도의 소주 중 알코올 자체의 원가는 100원 정도인 것이죠. 그래서 이번 도수가 낮아짐에 따라 절감되는 소주의 원가는 3원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이슬의 2022년도 국내 판매수량은 약 23억 2천50만 병. 이 중에서 이번에 도수가 낮아진 참이슬 후레시의 경우 약 8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참이슬 후레쉬의 판매수량은 약 18억 병. 개당 3원이라고 가정한다면 55억 원 정도의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다는 가정이 세워집니다. 


여기에 소비자 눈속임을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도수를 낮춰 이익률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물론 원가절감이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실은 도수 높은 소주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놨죠. 잘 아시는 참이슬 오리지널(알코올 도수 20.1도)입니다.


참이슬 오리지널의 가격을 올리면 이슈가 되는데, 대부분 같은 가격으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알고 보면 고도의 전략일 수 있죠. 현재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의 판매 비율은 8: 2 정도입니다.


도수는 몇 도까지 내려갈까?


제 개인적인 생각은 13도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일반적인 와인, 한국의 대중적인 약주 도수죠. 실은 소맥의 등장으로 알코올 도수가 현저히 낮아진 이 술로 인해 약주 시장이 많이 망가졌다고도 봅니다. 예전에 백세주나 산사춘을 많이 즐겼는데 그 시장을 빼앗은 것이 이 소맥이라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도수가 15도 아래로 내려가면 소맥이 아닌 아예 소주가 약주 시장을 더 빼앗을 수 있을 듯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제가 아닌 경기도 농업기술원 이대형 박사님이 또 언급을 주신 부분이죠.


또 맥주급 도수인 캔소주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다양성이 더욱 풍부해지기를 기대하며

개인적으로 소주의 도수가 낮아진다는 것에는 좋고, 나쁘고는 없으나, 좀 더 선택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도 소주도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그중에서 17도, 19도도 생겨도 좋을 듯하고요.


즉 증류식 소주를 포함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시장이 더욱 커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물론 과음은 금물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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