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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와 <요리>의 공통점

인간의 욕구를 통해 알아보는 스피치 잘하는 법 "요리하듯 스피치를 하라"

‘스피치를... 요리한다고?’ 굉장히 생소한 말일 것이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만 알고 보면 스피치와 요리는 유사한 점이 꽤 많다. 

그래서 요리하듯 스피치에 접근하면 보다 쉽고 맛있게 말을 할 수 있다.



스피치와 요리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먼저 스피치와 요리는 우리의 보편적 욕구와 연관이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동기를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애정과 소속의 욕구, 존중 욕구, 

그리고 자아실현 욕구의 5단계로 구분했다. 


그 가운데 음식, 물, 성, 수면, 배설, 호흡 등과 같이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본능적인 신체적 기능에 대한 욕구가 바로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인데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 이러한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이 ‘요리’이다.     


그리고 욕구 피라미드의 최상부에 위치한 자아실현 욕구(self-actualization needs)는 

각 개인의 타고난 능력 혹은 성장 잠재력을 실행하려는 욕구이다. 


스피치는 우리의 잠재력을 깨우고 극대화시키는 최고의 자기계발이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머릿속에만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프레젠테이션이나 강연, 연설 등을 통해 남 앞에서 멋진 스피치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것, 

이것이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 (1943)



전혀 상관관계가 없을 것 같던 스피치와 요리가 
사람의 보편적 욕구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지 않은가?



사람들의 생리적 욕구를 자극하는 먹방(먹는 방송)이나 쿡방(요리하는 방송), 맛집이 계속 사람들의 인기를 끄는 이유도, 또 자아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TED(해외 지식공유 강연플랫폼)나 세바시(CBS에서 기획 제작하는 국내 강연플랫폼), 유튜브나 아프리카TV와 같은 1인 방송에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모두 ‘보편적 욕구’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이보다 더 스피치와 요리가 갖는 유사성은 그 준비과정에 있다. 요리를 한 번 떠올려보자. 

우리가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재료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레시피(Recipe)대로 조리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더 먹음직스럽게 플레이팅(Plating)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스피치를 할 때도 말의 소재(재료)를 선택하고 내용을 구조화(레시피)해서 상대에게 표현하고 전달(플레이팅)해야 한다. 



요리를 하는 방법과 스피치를 하는 방법은 이렇게 아주 비슷하다.           

스피치 = 말의 소재 + 구조화 + 표현/전달
요   리 = 음식 재료 + 레시피 + 플레이팅



앞에서 생리적 욕구와 자아실현 욕구를 잠깐 언급했듯이 

인간의 삶이 음식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듯, 말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요리를 못하는 사람이 갑자기 집에 손님들이 찾아와 음식준비를 해야 할 때 당혹스러운 것처럼 스피치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갑자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한다면 그야말로 멘붕이 올 것이다. 하지만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한 번쯤은 배워 볼 필요가 있다.      


2015년 대한민국에 요리 열풍을 일으켰던《집밥 백선생》이라는 tvN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요리를 직접 해본 적이 없거나 요리에 서투른 연예인 패널들이 나와 외식사업가 백종원에게 요리를 배우는 컨셉이었는데, 매회 방송이 끝날 때마다 마트에서는 방송에서 다룬 음식 재료들이 불티나게 팔렸고 백종원레시피가 인터넷을 장악했다.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따라 하기 쉬운 백종원표 레시피였다. 

그렇게 회를 거듭할수록 출연자들의 요리실력도 눈에 띄게 늘었다. 


내가 요리와 스피치가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하는 이유도 준비과정이 비슷하다는 점도 있지만 

스피치 역시 누구나 배우면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집밥 백선생》에 출연했던 연예인 패널이나 시청자들이 유명한 쉐프(shef)와 같은 요리실력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듯 스피치를 처음 배울 때도 아나운서나 정치인, 전문강사처럼 말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지금 자신의 수준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나가면 된다.     



최근에도 백종원은 MBC《백 파더》라는 프로그램에서 요리실력이 어린이 수준인 일명 요린이(요리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간 화상으로 요리를 가르쳐주고 있다. 그러니 요리를 못한다고, 말을 못한다고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자. 누구나 배우면 잘 할 수 있다.




이제부터 요리하듯 스피치를 해보자.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어떻게 말을 풀어가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해야 할지,

마치 요리를 준비하고 완성하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자. 

‘날 것의 스피치’를 다듬고 조리해서 ‘맛있는 말하기’로 완성하는 그 기쁨을 누려보길 바란다. 




【출간도서】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379428&sta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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