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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탕진남 Sep 14. 2023

가르치지 말고, 사랑을 나누어주세요.

이번 여행은 마냥 룰루랄라 즐기고 싶은 게 아니었다.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나를 성장시키고 싶었고, 그 과정에 필요하다면 펑펑 울 정도로 힘들어보고 싶었다. 계획대로 된 듯하다. 여행 후반 부에서는 3일에 한 번 꼴로 집에 가고 싶었으며, 그 중 하루는 펑펑까지는 아니어도 약간의 눈물로 흘려봤다. 그 과정에서 배운 건, 결국 가장 소중한 건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여행 중 성장에 대한 조급함 때문에 나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붙이거나, 강력하게 혼낼 때가 많았다. 단기적으로는 나 자신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었기 때문에, 매주 좋은 성과를 만들었따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내 몸과 마음을 완벽하게 망가트렸다. 그때 배운 것은 결국 모든 것은 사랑에서 시작되고, 나 자신을 아끼지 않는 한 어떤 성과도 의미가 없다는 걸 배웠다. 


예를 들어보자. 남자친구가 나를 더 존중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때 대부분은 2가지 방식을 선택한다. 화를 내거나, 슬퍼하고 있거나. 2가지가 대부분이 선택하는 거다. 첫 번째, 화를 내는 작적은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도 기분을 나쁘게 만들기에 완벽하게 작전 실패를 하게 된다. 두 번째는 우연하게 동정과 위로를 받을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원하는 존중을 얻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랑을 주면 된다. 그를 소중한 존재로 대하며, 진심으로 아껴주는 것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면 된다. 만약 당신이 필요한 것을 제대로 해주었고, 그가 제대로된 사람이라면 그는 틀림없이 당신에게 2배 이상으로 보답할 수밖에 없다. 대체 어떤 인간이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막 대하는가. 오히려 자기 자신보다 소중히 여기면서, 존중해줄 수밖에 없다. 


현실적이지 않은가? 이번에는 나의 경험을 나누어보겠다. 


미국 보스턴에서 지낼 때였다. 나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보스턴 현지인 집에서 함께 생활했다. 그는 나에게 자전거를 빌려주었는데, 좋게 말해 자전거지 사실 고물급 쓰레기 자전거였다. 게다가 자물쇠도 없어서 밖에 나가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탄지 하루 만에 타이어가 펑크 났다. 


솔직히 말하면 거의 타지도 않았고, 제대로 타려니까 펑크가 났다. 애초에 고물 덩어리 였기때문에, 나의 상황을 이야기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자신의 물건을 기꺼이 빌려준 배려를 잊을 수 없었다. 따라서 물가 비싼 동네에서 50달러를 내고 타이어를 고치고 자물쇠도 좋은 걸로 하나 달아두었다. 


하루는 자전거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의 험난한 이야기를 집주인에게 나누게 되었다. 돈은 필요 없고, 자물쇠 하나 달아두었으니 잘 쓰라고 말하던 것이었다. 집주인은 정말 고마워했다. 


이틀 뒤, 우연히 내 친구가 보스턴에 오게 되었다. 그는 잘 곳이 없어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내가 우리 에어비앤비에 남는 침대에 자는 건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도 좋다고 했고, 집주인도 좋다고 했다. 그때였다. 집중인이 원래는 2박에 70달러를 받아야 하는데, 너가 자전거도 고쳐주었으니 그냥 무료로 재워주겠다고 했다. 그뿐일까. 그런 일을 통해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내가 조카를 대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며 가르쳐주는 것보다는, 얼마나 멋진 도전을 열심히하고 있는지 칭찬해주면 된다. 그러면 그 칭찬에 힘을 입어 알아서 방법을 찾아낸다. 유튜브 동업도 다를 게 없다. 나에게는 동업자가 있는데 나는 기본적으로 그를 가르치지 않는다. 가르칠 능력이 안 되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다. 대신에 가능한 그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멋진 도전을 해주고 있는지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동시에 그를 최고의 인재로서 존중한다. 그러고 며칠이 지나면, 그는 엄청난 성장을 해서 재밌는 성과를 만들어서 돌아온다. 


이게 바로 인생의 간단한 원리다. '사랑' 그것이 전부! 그러니 나 자신을 사랑해주자. 그러면 그 사랑에 힘 입어 인생 또한 아름답게 변하게 된다. 그뿐일까? 사랑이란 나에게 충분히 주어서 흘러 넘침으로서, 남에게도 주게 된다. 최고의 선순환도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이다. 


ps. 아직까지도 이런 게 진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남의 의견이 항상 진부하다고 말하면서 똑똑한 척하기만 좋아하지, 그 진부한 내용의 10%라도 실천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존심은 내려놓고,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자. 무엇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지. 가만히 둘러보면 결국 가장 소중한 건 나 자신 뿐이고, 가장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대할 때 인생에는 놀라운 변화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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