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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해 Jul 03. 2022

울릉읍, 울릉도 여행의 본거지

 늦여름의 울릉도-독도 (2021~2022) #3 | 울릉읍

울릉도는 울릉읍, 북면, 서면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중 울릉읍은 육지에서 오는 배편들이 도착하는 저동항, 도동항, 사동항 모든 항구가 있어서 관광객들이 무조건 지나게 되는 곳이다. 2021년에는 우리도 숙소를 이곳에 두어서 자주 다녔고, 이 주변의 구불구불한 길들이 이제 친근하다.

울릉읍 주요 장소


먹을거리

역시 여행의 꽃은 먹는 것이다.


울릉도는 오징어

울릉도답게 배에서 내리자마자 항구로 나가는 길을 따라 반건조 오징어들이 반긴다. 이들은 피데기라고 불려졌다. 피데기는 구워서 포장되기 때문에 바로 먹기 편해서 자주 먹었다. 가게마다 크기와 짠맛의 정도가 조금씩 달라서 고르는 재미가 있다. 마른 오징어도 다른 지역보다 튼실하고 맛있다. 나물들하고 함께 본가로 택배를 보내기도 했.

울릉도 오징어 피데기와 저동항 식당가


독도 새우

울릉도를 가기로 하고 나서, 가장 기대했던 음식은 독도 새우였다.

물놀이를 하러 이동하는 중에 오늘은 저녁에 독도 새우를 먹자 하며 '천금 수산'에 영업시간 확인차 전화를 했는데, 당장 곧 매진이 된다고 하여 길을 돌려 바삐 왔다. 알고 보니 독도 새우는 배가 들어오는 때에만 먹을 수 있는,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새우 , 새우 머리 튀김, 새우와 게 매운탕이 모두 나오는 스페셜 메뉴를 주문했다. 회는 직원분께서 살아있는 새우들을 직접 손질해주셨다. 독도 새우는 도화새우, 닭새우, 꽃새우  종류가 있다고 한다. 나는  가지만 알고 있었는데 생김새를 보니 도화새우만 독도 새우로 알았던  같다.

독도 새우
독도 새우는 세 종류: 닭새우, 도화새우, 꽃새우

새우 별로 조금씩 맛이 다른데    르기는 하지만, 나는 닭새우가  쫀득한 듯한 식감이 나서 좋았다. 제주에서 먹었던 딱새우 회하고도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독도 새우는   깔끔 담백한 편이다.

원래 새우 머리는  먹지만 한번 시도해보니 새우 머리 튀김이 달큼하니 맛있어서 최대한 욕심을 내어 먹어보았다. 매운탕까지도 아주 맛있어서  놀랐는데 라면 사리도 유난히 맛있고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해서 소주를 부른다( 생각한다). 신선한 재료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새우 머리 튀김, 새우 게 매운탕


올해 두 번째로 왔을 때에는 도화 새우가 없었다. 요즘에는 잘 안 잡힌다고 한다. 우리 이후로 온 사람들에게는 닭새우도 없어서 꽃새우만 나왔다. 새우가 눈앞에서 생에서 사로 가는 것을 보고 그것이 입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은 여전히 좋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귀한 새우를 또다시 만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독도 새우: 닭새우와 꽃새우


울릉 약소와 칡소

이곳에 와서 울릉 약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울릉도의 소들은 울릉도에서만 나는 것들을 포함한 산채, 약초를 먹고사는데 주로 방목해서 키운다고 한다. 소를 잡는 날은 식당 근처의 플래카드와 울릉도 앱에서 알 수 있고 이때 이후로 식당으로 가면 먹을 수 있다. 미리 울릉 약소가 있는지 식당 영업은 하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가는 편이 안전하다.


울릉약소 숯불 가든

울릉 약소를 처음 접한 곳이다. 말이 안 되는 소리인데, 느끼기로는 정말 입 안에서 소고기가 살살 녹았다. 들어가자마자 금방 없어진다. 횡성의 어느 오래된 가게의 방 한편에 앉아 한우를 구워 먹었을 때가 가장 맛있었던 소고기로 기억에 있는데, 이곳도 함께 기억 안에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

울릉 약소


'사동 해수욕장'에서 실컷 물놀이를 하고, '울릉약소 숯불 가든'에서 소고기를 먹고, '582 화답'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 코스로 딱 좋다.


수복 식육식당

울릉 칡소는 울릉도 약초를 먹고 자란 울릉 약소 중에서도 얼룩소를 따로 구분하는 말이다. 울릉 약소보다 범위가 좁아 더 귀하다고 할 수 있겠다. 유나 님께서 칡소를 먹을 수 있는 곳들을 알아봐 주신 덕에 먹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고기 결이 조금 더 촘촘한 느낌이었다. 육회도 시켰는데 육회 맛을 모르는 나는 구워서 먹으니 달달한 불고기 맛이 나서 좋았다. 된장찌개로 마무리까지 하고 나니 하루 할 일을 모두 마친 보람찬 기분이 들었다.


홍합밥

식당이 위치는 좁은 골목 안이고, 메뉴는  종류만 있고, 영업시간이 짧은 곳이라면? 맛있는 곳일 확률이 높다.   가지에 모두 부합하는 도동항 근처의 '보배 식당'으로, 홍합밥을 먹으러 왔다.


이곳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바로 지은 맛있는 홍합밥이 맛있는 반찬들과 함께 나온다. 자연스럽고 담백하며, 재료마다의 맛이 잘 느껴져서 좋다.

보배식당 홍합밥


울릉도 산나물 김밥

'이레'라는 여기는 원래 카페이다. 이곳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울릉도  카페에서 많이 쓰는  같다. 이곳에 울릉도 산나물인 명이, 엉겅퀴, 부지깽이로 만든 김밥을 먹을  있다. 특색 있는 데다 맛도 좋았다. 김밥이 금방 소진되어서 처음은 실패했고 그다음에 일찍  열자마자 가서 먹을  있었다.

(2022년 다시 오니 없어졌다. 주변에 산나물 김밥을 파는 가게는 있다.)


카페

582 화답

사동에 있는 예쁜 카페이다. 바다 바로 앞에 있어서 경치를 보기에도 좋다.


저동 커피

항상 사람이 많은 '저동 커피', 호박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더위가 가신다. 호박 맛이 진하고 특색 있게 맛있어서 기회가 될 때마다 먹었다. 울릉도, 독도 관련 기념품들도 있다.



그 밖의 음식들

음식들은 모두 좋았는데 커피들은 나와 별로 맞지 않았다. '청담 791 토스트'에서 가면 일리 원두의 커피를 마실  있어 좋았다. 이곳의 토스트는  먹어봤지만 주문이 많은 걸로 봐서 맛있을  같다.


저동항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오징어회센터'라는 곳이 있다. 1층은 살아있는 해산물들이 있고 여기서 먹을 것을 골라서 위층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풍미당 제과'에서는 엉겅퀴로 만든 빵과 쿠키를 판매하는데 독특한 맛이다. 경험 삼아 먹어볼 만하다.


도동항 앞에서 호박 식혜와 호박 막걸리를 판매한. 원래 유명했던 호박 막걸리는 생산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사 온 막걸리는 약간 신맛이 나서 호불호가 있다고 했고 실제로도 조금 의아한 맛이었다.

울릉도산 여러가지 먹을거리
호박 식혜, 호박 막걸리, 호박 아이스크림


저동항에서 나와 왼편으로 조금 더 가면 식당가가 있는데 식당마다 메뉴도 비슷하고 맛은 대체로 괜찮다. 이곳에서 홍따밥(홍합과 따개비로 지은 밥), 따개비죽, 따개비 칼국수 등 울릉도 대표 음식들을 먹었다. 반찬에는 꼭 명이나물이 나오는 특징이 있다.

일 년 사이에 음식 가격이 많이 올라서 조금 놀랐다. 1인 당 만 팔천 원에서 이만 원 정도이다.

홍따밥, 따개비죽


스노클링

울릉도로 오게 한 가장 큰 이유는 스노클링 하기에 좋다는 소문 때문이다.

울릉도로 오는 날부터 파도가 세서 배가 늦게 출발하더니, 며칠간 비도 오고 물놀이에 좋지 않은 날들이 이어졌다.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서 일단 장비를 들고 탐사에 나섰다.


사동 해수욕장

파도가 세지 않다고 하여 와 보았다. 늦여름이라 이용 기간은 끝났지만 해수풀장도 있다.

사동 해수욕장


앞쪽은 그리 맑지 않았는데 깊이 들어갈수록 맑아졌다. 조금 더 잔잔한 날에 오면 좋았겠다 싶다. 보말들이 옹기종기 살고 있고, 등과 꼬리 사이에 빛이 나는 물고기들이 많이 보였는데 이름을 몰라 '등빤짝이'라고 지어주었다.

맑은 물 속 보말님들
등빤짝이 외 물고기들


내수전 몽돌해변

우리나라에서 다녀본 바다   맑기로는 여기가 일등이다. 하늘은 흐린데 물속이 엄청  보였다. 소라가 가까이에 있어서   잡아보았다. 다시 놓아드렸는데 무언가 손맛이 남아있는 기분이다. 깊은 곳에 있는 소라들을 보고 있자니, 프리다이빙을 해서 깊이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로 줄무늬의 물고기, 노랑 세로줄 물고기,  물고기 등등 다양한 물고기들도 많아서 좋았다.

내수전 몽돌해변 스노클링
물고기 구경
잠수해봄


올해는 숙소 앞이라, 내수전에서 실컷 놀았다. 몇 달 전 제주도에서 해녀 체험을 해보니 납 벨트가 있으면 어느 정도 잠수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에 납 벨트를 마련해 와서 잠수를 더 깊게 하여 소라, 보말 등을 채집해보는 연습을 해보았다. 뿔소라가 금채기여서 잡아 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 깊은 곳에 보이는 소라를 잡아 올라와 보기만 해도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파란 하늘, 쨍쨍한 햇빛이 바다 위로 비치는 윤슬도 아름답고, 맑은 물 속에는 물고기들과 오징어들도 있고, 모든 것이 다 좋았다.

내수전 물놀이


기념품

독도 문방구

'독도 문방구'에 가면 여러 귀여운 상품들이 있고 호박엿, 울릉도산 소소한 간식거리들도 있다. 나는 독도 양말을 샀다. 두껍고 좋은데 내구성이 좋은 편은 아니라 겉에 올이 금방 닳아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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