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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 Jun 15. 2024

아실까요..? 한번쯤은 느껴보셨을까요..?


그걸 아실까요...
미세먼지 하나 없이 파란 하늘에
다들 아이스커피를 한잔씩 들고 삼삼오오 웃으면서 사람들 속에서 정말 큰 대로의 건널목을 건너는데 누구보다 병정 같던 나의 원래 당당했던 모습이 어느 햇살이 눈부신 날... 더 초라하게 느껴지는 사실.

1차로 했던 2차 표적치료제의 실패로 다른 조금 더비 싼 약제로 바꾸고 한 달을 기다리는 중 부작용이기도 한 혈소판이 너무 낮아져서 현재 좀 강하게 쓰고 있는 표적치료제의 양을 줄이는 것보단 혈소판 수혈하면서 양은 그대로 세게 쓰기로 한 날.
수혈하는 2~3시간 사이 잠시 걸었습니다.

마음속은 한없이 무겁고 어지러운데 꽃이름은 모르겠지만 초롱초롱한 무채색의 아이보리 순해 보이는 꽃이 이뻐서 그 와중에 휴대폰 렌즈로 한 장 찍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꽃도 눈에 들어오네요.

걸어가면서 유리문에 비친 모습을 보고 마음이 그래서 그런지 혹여나 추레하게 보이나 봤더니 그래도 아직은 봐줄만하다. 스스로 착각하며 다독였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웃깁니다. 그러나 이런 유치한 힘도 보태봅니다. 대견하다 혜@아~! 이런 날도 있어야지요. ㅋ

* 내 사진- 꽃이름을 몰랐는데 아는 선생님이

                   "유카꽃"이라고 알려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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