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SNS의 세계
한국 국민 메신저가 카카오톡이라면 베트남 국민 메신저는 잘로(Zalo)다. 카카오톡처럼 PC버전도 있고 이모티콘 구독도 있다. 카카오페이 같은 잘로 페이도 있다.
잘로 페이로 결제도 할 수 있고 공과금 납부도 할 수 있다. 요즘은 코시국이라 방역 관련 기능도 하고 있어서 가게나 쇼핑몰 입장할 때 QR기능도 있다. 한창 코로나 확진자가 많고 봉쇄 중일 때는 코로나 관련 뉴스도 매번 푸시 알림이 왔다. 그리고 매일 오전 7시 40분쯤이면 날씨 정보도 보내준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틱톡도 많이 활성화되어있지만 어쨌든 메시지를 주고받는 건 잘로다. 그런 잘로를 여태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올해 들어서야 사용하게 되었다.
혼자만 한국인이던 회사에서 다른 베트남 직원들 모두가 잘로를 사용해서 업무내용도 주로 잘로로 공유했기 때문이다. 파일 주고받는 것도 편하고 공유된 사진을 캡처해서 펜으로 표시하는 기능도 편리해서 잘로가 왜 국민 메신저인지 알게 되었다.
카카오톡처럼 생일인 친구가 있으면 알림이 와서 축하 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 그래서 올해는 2년 넘게 우리 집 집안일을 도와주는 언니의 생일도 축하할 수 있었다.
잘로를 사용하면서 가장 편리한 점은 인스타나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보고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잘로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외국인이면 가끔 덤터기를 쓰기도 해서 가능하면 베트남어로 메시지를 보내는데, 이게 은근히 공부가 된다.
오늘도 인스타에서 대만 누가 크래커 스타일의 과자를 파는 것을 보고 잘로로 메시지를 보내서 구입했다. 주문한 지 1시간쯤 후에 새로 만들었다는 누가 크래커를 배달받았다.
잘로를 사용하기 전에는 몰랐던 베트남 삶에서 차지하는 잘로의 편리함, 한국에서 카카오톡 있으세요?라고 묻는다면 베트남에서는 có Zalo không?(꼬 잘로 콩)이라고 물어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