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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생 Dec 20. 2021

베트남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3000원

베트남살이의 좋은 점 중 하나


 새로운 회사로 출근을 했다. 사무실이 많은 건물이 아니라 독채 빌라 하나를 빌린 사무실이라 그랩에는 주소가 나오지만 구글에는 안 나오는 이상한 곳이다.


 그래도 지나다니던 큰길에서 멀지는 않아서 영 어색한 곳은 아니다. 다행히 걸어서 10분 거리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좋다. 베트남에서 나의 회사 생활에 회사 근처의 스타벅스의 유무는 중요한 부분이다.


 베트남도 꽤 유명한 커피 생산 국가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많이 취급하는 아라비카 원두보다는 로브스터 원두 종류가 더 많다.


 차와 커피를 사랑하는 베트남 사람들 답게 길거리에 수많은 짜다(차가운 차) 가게와 카페가 많지만 커피 내리는 방식이 달라서 처음 마시면 사약인가 싶은 정도다.  


 베트남 길가 카페에서 주로 마실 수 있는 카페 덴(ca phe đn = black coffee)은 커피 핀이라는 도구로 내리는 커피다. 머신으로 내리는 것과 비교하면 에스프레소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대로 마시기엔 진한 맛이라 얼음과 연유를 넣고 달달하게 한 메뉴는 카페 쓰어다 라고 한다.


 이렇듯 길에 수많은 카페가 있고 가격도 한잔에 2천 원 정도로 저렴하지만 한국인이 사랑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래서 가장 기복 없는 커피를 마실 수 있고 가장 아는 맛에 가까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한다.


 특히 한국은 커피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 반면 베트남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가 3천 원이다. 코 시국 전에는 2250원 정도였는데, 언제 이렇게 올랐는지 모르겠다. 다른 음료들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고 프라푸치노 종류가 대개 5천 원 정도 한다.


 한국과 비교하면 저렴하게 느껴지지만 다른 베트남 카페 물가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다. 그래도 실외 가게가 많은 베트남에서 실내가 잘 꾸며져 있고, 커피 맛이 보편적인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한국과 동일하게 스타벅스 카드에 충전해서 이용하면 별 25개를 모을 때마다 무료 쿠폰도 나오는 것도 좋다. 한국은 한 영수증 당 별 1개를 제공하지만 베트남은 이용금액에 따라 별이 적립된다. 현재 별 적립 기준은 4만 동에 별 1개로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2잔을 마시면 12만 동이 되어 별 3개가 적립된다.


 최근에는 사이렌 오더 같은 기능의 모바일 오더가 가능해져서 출근길에 가까운 스타벅스에 주문을 해두고 픽업해서 가져오는 것이 가능해졌다.


 

베트남 스타벅스 앱 모바일 주문 기능


 매년 12월이면 골드 레벨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달력을 나눠주는데 이 달력을 받는 재미도 꽤나 쏠쏠하다. 골드 레벨은 1년에 별 100개를 적립하면 유지된다. 한국에서는 더 이상 골드 레벨이 아니지만 베트남 스타벅스의 골드 레벨이 된 후로는 쭉 유지하고 있다.


 스타벅스 마케팅의 노예인지 보편적인 커피의 노예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또 회사 주변의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며 내년에도 골드 레벨을 유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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