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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생 Dec 26. 2021

베트남에 불어닥친 오미크론의 여파

결국 식당 내 취식 불가 결정


 하노이도 그렇고 호찌민도 그렇고 베트남 내에 교민들 단톡방이 엄청 많다. 각 아파트 별 단톡방도 있고 하노이는 한인회에서 운영하는 채널도 있어서 잘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정보들도 공유된다.


 한국에 들어왔지만 중고 물건 거래 단톡방이나 아파트 입주민 단톡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중고거래 단톡방은 3000명이 정원인데 거의 늘 3000명이 채워져 있어서 한 번 나오면 다시 들어가기가 힘들다. 괜히 중고 물건 거래할 것도 없으면서 간혹 올라오는 괜찮은 물건을 놓칠까 봐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 단톡방은 아파트에 화재 경보음이 울리거나 어디 몇 층에 코로나 환자가 나왔거나 하는 정보들이 공유되기 때문에 유지하고 있다. 아직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개념이 없는 곳이라 코로나 관련해서 한번 신상이 털리면 베트남 사람들이 보는 페이스북에 이름, 사는 곳, 전화번호, 가족이 몇 명인지, 여권번호까지 다 털리기 때문에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 단톡방에 오늘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그동안 위드 코로나라는 명목으로 늘어나는 확진자 수 에도 식당 영업 중지까지는 안 했었다. 그런데 오늘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난 8개 구에서는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하고 포장/배달만 가능하게 지침이 내려왔다고 한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모임과 러우(베트남식 샤부샤부)를 즐겨먹는 식문화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훨씬 상황이 좋지 않았던 호찌민은 이제 코로나를 감기처럼 앓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소문이 있다.


 의료 붕괴를 두려워하며 올 한 해 강력한 봉쇄 정책을 내세웠던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이기도 하고 훨씬 보수적인 편이라 식당 내 취식을 금지시킨 것 같다. 안타깝게도 그 8개 구 중에 한 곳이 한인식당이 밀집해있는 미딩이 포함된 남뜨리엠 군이다.


 또다시 집콕 일상이 시작될 것 같은 하노이와 한국에서 격리를 해야만 하는 해외 입국자인 나의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연말이다.


 그저 지금은 베트남으로 돌아가려는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 베트남 유일의 긴 연휴인 뗏기간(설 연휴) 전에 하노이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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