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습니다.
어떤 결과에는 반드시 그렇게 된 원인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과가 좋으면 계속 같은 결과가 나오길 바랄 것이고, 반대라면 원하는 다른 결과가 나오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겁니다. 어제, 버스로 출근하는데 길이 많이 막혀서 10분 정도 지각했습니다. 지각한 원인이 무엇일까요? 꽉 막힌 도로일까요? 평소에도 같은 시각에 탔는데 지각하지 않았으니, 원인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없습니다.
뭔가 찜찜합니다.
지각이라는 결과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길이 막히지 않길 바라는 것 말고는 없으니까요. 사실 전에도 그 시각에 탔는데, 가끔 지각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같은 시각에 타면, 지각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겁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 봤습니다. 찾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빡빡한 시각에 버스를 탔다는 것이, 근본 원인입니다. 지각이라는 결과를 내지 않기 위한 원인은, 그 시각보다 조금 이른 시각에 버스를 타는 겁니다. 그 시간에 탔을 때는 지각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원인 설정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어떤 결과에 관한 원인은 하나가 아닙니다.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죠.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는 원인도 그렇고, 일을 잘하거나 못하는 원인도 그렇습니다.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분명한 건, 무엇을 원인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과를 바꿀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생각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문제 해결에 관해 후배들에게 예를 들어 설명하는 사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비를 맞아서 홀딱 젖었다고 합시다.
비를 맞은 결과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비가 온 것인가요? 그렇죠. 비가 왔으니, 비를 맞았겠죠? 비가 오지 않았다면, 애초에 비 맞을 일이 없었을 겁니다. 그럼, ‘비’를 근본 원인으로 설정하면, 다음부터는 비를 맞지 않을 수 있을까요? 비가 오면 아예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면, 가능합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문제지만 말이죠.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무엇이 있을까요? 기상 예보를 잘 살피지 않았다는 것과 비가 온다는 걸 알면서도 우산을 챙기지 않은 겁니다.
근본 원인은 이것입니다.
기상 예보를 확인하지 않은 것과 우산을 챙기지 않은 것이죠. 가끔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설마 비가 오겠어?’라는 안일함으로 난처한 상황에 부닥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집을 나설 때 비가 오지 않으면, 우산을 챙기지 않았던 거죠. 몇 번을 그렇게 고생하고 나서야, 비가 온다고 하면, 작은 우산이라도 챙기게 됐습니다. 근본 원인을 해결하게 된 거죠. 비 맞을 일이 없게 됐습니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을 근본 원인으로 설정하니, 결과를 얻게 됩니다. 원하는 결과를 내고,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그렇게 됐다고 말할 순 없지만요.
말도 그렇습니다.
말이 나오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요? 마음입니다. 마음에 따라 좋은 말이 나오기도 하고, 나쁜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지금 하는 내 말이 곧, 내 마음 상태인 겁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좋은 말이 나올 때가 있고 나쁜 말이 나올 때가 있죠? 마음 상태에 달라지는 겁니다. 끼어드는 차를 보고 느긋하게 바라볼 때도 있고, 경적을 울리며 씩씩거릴 때도 있으니까요.
말을 잘하는 방법은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겁니다.
말을 잘한다는 결과의 근본 원인은, 말하는 기술이나 지식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거죠.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생각이, 마주하는 현실의 원인이라는 말도 있고요. 말이든 현실이든, 다 마음에서 옵니다. 근본 원인인 마음을 어떻게 가꾸고 다스리느냐에 따라, 내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하는 삶이 있다면, 그 삶을 위한 마음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