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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리성 김작가 Dec 15. 2024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내는 방법

인생을 담은 그림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흰 종이에 펜으로 그린 그림으로 보였습니다. 색상이 칠해져 있진 않았습니다. 한 사람이 걸어가는 장면을 담았는데요. 영상으로 그 과정을 보여줍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그저 평범한 길을 걷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구간을 확대하자,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게 봤을 땐 무난해 보이던 길이었는데, 확대하니 심한 굴곡이었습니다. 한참을 내려갔다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안간힘을 쓰면서 간신히 올라서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딛고 올라서는 장면과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이 그림을 저장해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거리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입니다.

몇 년 전 롯데타워에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70층 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곳에 연회장이 있습니다. 심포지엄 진행을 위해 방문했던 것이죠. 여기서 기억나는 장면이 있는데요. 화장실이었습니다. 화장실 외벽이 통유리로 되어있었는데요. 도시 전체가 보였습니다. 아주 작게 말이죠. 그곳에서 보니 복잡하고 거대하게 느꼈던 서울 시내가 단순하고 작게 느껴졌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많은 것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이런 이유에서 그런지, 조금은 알 듯했습니다. 그렇다고 공감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멀리서 보면 작고 단순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복잡하고 굴곡이 심합니다. 그림을 그린 사람의 의도를 듣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짐작은 갑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무난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이죠. 인생 전체를 두고 봤을 때는 무난해 보이지만, 주요 지점을 중심으로 들여다보면 만만치 않다는 것도요. 실제 삶을 돌아보면 그렇습니다. 매우 힘들고 어려웠던 상황을 떠올려 보면, 그때는 정말 죽지 못해 사는 것이라 느껴질 만큼 힘들었습니다. 다시 그 시기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사양할 정도로 말이죠.      


지금 느껴지는 그때의 감정은 어떤가요?

이미 한참을 지나왔기에 그때만큼 힘들다는 느낌이 들진 않을 겁니다. 100m를 전력으로 달린 직후와 며칠이 지난 시점의 힘듦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여기서 질문. 힘듦을 느끼는 무게감이 이 이유가 전부일까요? 힘듦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정도가, 시간의 차이 때문만일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70층에서 바라보는 느낌과 지상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성장했기에 바라보는 느낌이 달라지는 겁니다.      


성장은 경험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성장한 내가 있지 않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힘들었던 만큼 성장한 겁니다. 최악의 상황에 부딪혀야, 지금까지 생각하지 않던 방법을 생각하고 찾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아프니까 청춘이다,” 혹은 “힘든 만큼 성숙한다.”라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 안에 누가 있었는지 살펴보자는 말입니다. 그림을 확대했을 때 심한 굴곡도 있었지만, 스스로 그 굴곡을 넘은 건 아니었습니다. 무언가 발판이 있었거나 누군가가 내미는 손길이 있었습니다.      


다시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로 돌아가 봅시다.

미칠 만큼 힘들었지만 어찌어찌해서 상황을 풀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고, 뜻하지 않은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을 때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무용담처럼 이야기한 적도 있었고요. 지금까지 출간한 책이나 글을 통해서도 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굴곡은 있었지만, 그 굴곡을 넘어설 발판과 사람도 함께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유 없는 시련은 없었고, 성장 없는 시련도 없었습니다.

시련에 초점을 맞추면 걱정만 가득해집니다. 어둠의 동굴로 계속 파고 들어가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답이 나오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죠. 이유와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것은 믿음과 희망이라는 빛에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 빛에 초점이 맞춰지면, 자연스레 감사와 기쁜 마음이 올라옵니다. 감사와 기쁜 마음은 희망과 믿음을 더욱 커지게 만듭니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내는 삶을 위한 최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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